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신흥국 통화가치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신증권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15개 주요 신흥국의 미국 달러 대비 환율(17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모든 국가에서 트럼프 당선 직전인 지난 8일보다 1∼8%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멕시코 뉴페소화가 8.83%로 가장 많이 상승(통화가치 하락)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7.03%), 브라질 헤알화(6.19%), 터키 리라화(5.59%)도 5% 이상 올랐다.
다음으로 말레이시아 링깃화(3.74%), 한국 원화(3.60%), 칠레 페소화(3.30%) 순이었다.
이 밖에 아르헨티나 페소화(2.79%), 인도네시아 루피아화(1.98%) 등 나머지 신흥국 환율도 모두 올랐다.
미국 달러화 대비 환율 상승은 해당국의 통화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워 상대적으로 불안한 투자처인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 원인으로 작용해 해당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에 해당 국가의 주가도 휘청거리고 있다.
15개 신흥국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1.56%), 중국(1.92%), 러시아(2.39%)를 제외한 나머지 12개국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환율 상승으로 투자 매력이 줄면서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가 코스피 지수는 이 기간에 2.72% 밀렸다.
실제로 지난 8일부터 17일 사이에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이탈한 외국인 자금은 1조963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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