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末 '소비절벽' 오나··11월 소비자심리 7년만에 최악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 등으로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소비자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추락했다.

특히 소비자들은 내구재·의류 구입은 물론 외식·여행 등 불요불급한 소비지출을 거의 줄일 것으로 예상돼 올해말과 내년초에 걸쳐 `소비절벽`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연합뉴스 DB>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6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8로 10월 101.9보다 무려 6.1p나 급락했다.

11월 CCSI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4월 94.2를 기록한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장기평균인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98.8) 이후 5개월 만이다.

CCSI는 올해 5월 99.2에서 6월 98.8로 떨어졌다가 7월 100.9, 8월 101.8로 올랐으며 이후 9월엔 101.7, 10월 101.9로 보합권을 유지해왔다.

부문별로도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현재의 경기상황과 경기전망이 급격히 악화했고 생활형편, 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이 모두 위축됐다.

우선 11월 현재경기판단 CSI는 60으로 10월(72)보다 12p가 떨어져 2009년 3월 34를 기록한 이래 7년 8개월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2009년 3월(64)과 같은 64로 10월(80)보다 16p가 폭락했다.

현재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금융위기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며, 6개월 뒤의 경기도 이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당연한 현상이지만 경기 인식이 악화되자 소비자들이 느끼는 생활형편도 추락했다.

11월 현재생활형편 CSI는 10월보다 2p 떨어진 90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