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벽 꽃스티커 또 등장… "대통령이 빨리 봤으면"

입력 2016-11-2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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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제5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26일에도 어김없이 경찰이 세운 차벽을 장식하는 `꽃 스티커`가 등장했다.

꽃 스티커는 미술가 이강훈 작가가 경찰에 저항하는 의미로 차벽을 꽃벽으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19일 4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시작됐다.

예술·전시 분야 크라우드펀딩 회사인 `세븐픽쳐스`를 통해 스티커 제작비를 모았고, 이를 집회 현장에서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고 직접 붙이게 한 것이다.

이 꽃 스티커는 화제를 모았고, 이철성 경찰청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을 때리기보다 꽃을 붙여주니 우리 입장에서는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이날 집회를 앞두고 모은 펀딩액은 300여만원. 이를 활용해 스티커 9만2천개, 생화 6천700송이를 마련했다. 생화를 마련하는 데는 한 비영리단체의 후원이 있었다고 세븐픽쳐스 측은 전했다.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스티커를 집회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던 전희재 세븐픽쳐스 대표는 "저희를 가로막는 경찰 차벽에 저항할 수 없을까. 꽃을 경찰에게 주거나 차벽에 꽃 스티커 붙이는 예술 퍼포먼스를 해보자고 해서 마련했다"며 "이번에는 잘 떼어지는 스티커"라고 설명했다.

실제 율곡로와 경복궁역 사거리 등 행진코스에 세워진 경찰 차벽은 참가자들이 붙인 꽃 스티커로 뒤덮였다.

스티커를 받아 붙이는 사람도 있지만 떼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스티커 때문에 운전이 위험해지거나 나중에 스티커를 떼느라 의경들이 고생하는 것을 방지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은 "차벽에 붙이는 것은 상관없지만, 운전석 주변 유리에 붙은 스티커는 시야를 가려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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