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신재생에너지 선진국 영국에서 인정받은 한국 스타트업 '인진'

입력 2016-11-29 10:53   수정 2016-11-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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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셰필드=김기태 통신원] 영국 런던은 유럽 스타트업의 중심지이다. 동부 테크시티 주변으로 특히 카나리워프(Canary Wharf) 지역은 첨단 금융중심지로 HSBC, JP모건, 씨티은행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있어 자금유치를 희망하는 스타트업들이 자리 잡았다.

또한 이곳에는 영국의 최대 비지니스 악셀러레이터 및 협업공간인 레벨39가 있어 유명한 스타트업들인 이토로와 레볼룻, 씨티팔콘 등이 나올 수 있었다.

현재 레벨39에는 약 200여 개의 스타트업이 입주중이며 올해부터는 레벨39에 위치한 악셀러레이터 엑센트리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들도 입주하여 3개월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엑센트리를 통해 레벨39에 입주한 한국 신재생 에너지 스타트업 인진(INGINE)의 영국 법인장 제프 리(Jeff Lee)를 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 레벨39, Level39.co 2014)

인진에 대해 소개해달라


인진은 파도 에너지를 활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을 가진 에너지 기업이다. 2011년에 설립돼 5년이 된 인진은 한국 해양 신재생에너지 벤처 기업의 선두주자라고 생각한다.

인진의 영국 법인은 올해 9월말 “INGINE WaveEnergy Systems Ltd”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주로 전기발전 운영사업과 관련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기를 생산, 공급하는 발전사업자이며 파도를 활용한 연안형 파력발전 설비 기술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20개국에 143건 이상의 지적 재산권을 출원 등록한 상태다.

영국에는 어떻게 오게 된 건가?

한국에서의 지적 재산권과 사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 에너지 선진국인 영국 및 유럽시장에서 직접 상용화 발전사업 진출을 하기 위해서 오게 됐다.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과 같이 대서양에 밀접한 국가들은 파력에너지 사업에 있어 최적의 위치이기도 한데 그중에서도 영국은 전 세계적으로 해양 에너지자원의 기술표준이자 시장표준이 되는 국가로 파력발전산업육성을 위한 인센티브 제도로서 발전차액계약(CFD)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영국 정부에서 전폭적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런 높은 시장성을 바탕으로 영국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사진 = 인진 영국 법인의 회장 에드워드 데이비 경과 영국법인장 제프 리, 2016)

법인을 특별히 스코틀랜드에 설립한 이유는?


올 9월 인진 영국법인은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시에 설립됐다. 일단 스코틀랜드 지역은 전체 생산전기의 57% 이상이 신재생에너지로 비롯될 정도로 비중이 높고 전체 생산된 전기의 자급을 넘어 24%정도를 수출하고 있을 정도로 신재생 에너지 특히 해양 에너지 기술과 시장이 세계적으로 발달돼 있다.

영국에서도 스코틀랜드 지역정부 정책 지원도 매우 활발하고 또한 사업 입지적으로도 이미 정부의 해양에너지 사업 입지에 대한 인허가가 나와 있는 곳들이 많아 파력발전 사업에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고 있다.

이런 여러가지 조건들로 봤을 때 스코틀랜드가 최적이었다.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현재 계획으로는 내년 말부터 1㎿(200㎾ × 5기) 규모의 상용화 파력발전 설비를 완성할 계획이며 이어 2018년까지 총 5㎿ 규모의 상용 파력발전 프로젝트 실적을 쌓을 계획이다.

특히 첫번째 1MW(메가와트) 설치 사업과 관련해 해양 에너지입지 관리 및 상용발전 가능한 장소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EMEC(European Marine Energy Centre: 유럽 해양 에너지 기관)과 적극적인 협력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이 1㎿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 영국내에서 자금유치 활동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그 때문에 카나리워프 레벨 39에 위치한 엑센트리에서 현재 투자유치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면 2017년 말까지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 인진 영국 법인장 제프 리, 2016)

현재까지 영국에서의 반응은 어떤가


일단 상용화가 가능한 TRL(Technology Readiness Level: 기술 준비 단계) 7단계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다.

다른 원양(Offshore)에 설치되는 파력 에너지 경쟁 기업들과의 가장 특징적인 차이점인 육상에 설치되는 인진의 발전기 설비는 높은 비용이 드는 해저 송전케이블 설치가 전혀 필요 없고 설치 및 관리상 비용이 현저하게 줄어 들고 연안의 파력 에너지 이용으로 그 효율이 높다는 점에서 정말 획기적이라는 평가도 들었다.

이 업계에서 현재 영국정부의 CFD 정책에 부합되는 선두주자인 것 같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앞으로의 목표는?


2020년 말까지는 100㎿ 발전소 설치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초 1차 설치가 성공하고 나면 이를 계기로 영국 및 유럽의 각 국가별로 시장을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프랑스 시장에서 파력발전 관련 설비판매 사업을 통해 글로벌한 인지도를 더욱 키울 계획이다. 파력 발전의 원가경쟁력을 계속 높이고 경제성과 기술력을 갖춘 신재생 에너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생각이다.


영국과 같은 에너지 선진국에 이런 한국의 신재생 에너지 스타트업이 진출한 것은 매우 획기적이고 고무적인 일이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확장은 영국 및 유럽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트렌드이며 영국에서의 이러한 활동들은 다른 국가로의 확장에서도 좋은 레퍼런스가 될 예정이다.

이제 막 영국에서 첫발을 디딘 인진의 영국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start.ted.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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