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풍향계] 쉐어하우스가 석달만에 해외팬 50만명 모은 비법

지수희 기자

입력 2016-11-30 14:42   수정 2016-11-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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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퉁 부은 손가락 때문에 반지가 빠지지 않을 때, 떠 먹는 요거트를 먹으려고 하는데 숟가락이 없을 때, 빨리 나가야 하는데 차 앞 유리에 덕지덕지 스티커가 붙어있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이런 당황스런 상황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노하우 공유서비스 쉐어하우스의 콘텐츠들이다. 쉐어하우스(sharehows)는 이름 그대로 노하우(how)를 공유(share)하는 서비스로 지난 2103년 창업한 도빗의 대표 서비스다.

<연유 초콜릿 만드는 법>, <하와이안 피자 만드는 법> 등 요리법을 비롯해 <뒤태가 예뻐지는 발레 스트레칭>, <10분 만에 끝내는 의자 운동법> 같은 운동법, <핸드폰 거치대 만드는 법>, <섬유 탈취재 만들기> 같은 DIY, <옷 정리 깔끔하기 하는 법>, <머리카락 청소법> 등 생활노하우, <친구네 집에서 변기가 막혔을 때 대처법>, <인스타 염탐하다 좋아요 눌렀을 때 대처법> 같은 상황별 대처법까지 온갖 노하우를 쉐어하우스 콘텐츠에서 얻을 수 있다.

지난 2013년 7월 노하우 동영상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던 쉐어하우스는 국내에서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최근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시장을 넓히고 있다. 쉐어하우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배윤식 도빗 대표이사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만나 그 노하우를 들어봤다.


(▲사진 = 배윤식 도빗 대표)

◇ 3개월 만에 팬 수 50만 명 늘린 효자 콘텐츠 <욕실 꿀팁 16가지>

현재 쉐어하우스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네이버 포스트, 카카오TV 등 20여개의 채널을 통해 약 130만 명의 국내 팬을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 뿐 아니라 경기버스, 농협, LG유플러스TV 같은 오프라인 채널에도 쉐어하우스는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원소스멀티유즈 전략으로 하나의 특정 채널을 강화하기 보다는 다양한 채널에서 쉐어하우스의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제는 해외로도 눈을 돌렸다. 3개월 전부터 영어와 스페인어,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채용해 그간 제작된 콘텐츠 가운데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를 해외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유통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3개월 만에 50만 명의 사람이 몰렸다. 지금 쉐어하우스의 콘텐츠 구독자는 190만 명에 이른다.

해외 페이지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콘텐츠는 <욕실 꿀팁 16가지>라는 동영상이다. 욕실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아이디어 16가지를 모아둔 리스티클(list+article)영상 콘텐츠로 조회수 6천만 회, 공유수 170만 회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콘텐츠에는 수건을 예쁘게 접는 방법부터 캐첩으로 녹을 지우는 방법, 뽀송뽀송하게 비누를 쓰는 방법 등 우리가 평소에 하던 고민들을 해결하는 과정이 담겼다.


(▲사진 = 쉐어하우스 해외 페이스북 계정 `욕실꿀팁 16가지` 콘텐츠)



배윤식 대표는 "이미 한국에서 테스트를 통해 검증이 끝난 콘텐츠만 유통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특히 말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으로 보여주는 콘텐츠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통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종대 쉐어하우스 전략담당 이사는 "콘텐츠 형태가 리스티클이었다는 것도 공유를 많이 이끌어낸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16가지를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는 없지만 하나의 주제보다는 16가지 중 하나라도 공감할 확률이 더 높다"며 "좋은 아이디어를 친구에게 알려주고 싶거나 내 피드에 저장 한 후 나중에라도 활용하고 싶은 주제의 콘텐츠가 많은 공유를 이끌어낸다"고 덧붙였다.


(▲사진 = 도빗이 운영하는 서울 관광 페이지 `하우투서울`)

쉐어하우스가 최근 론칭한 `하우투서울(How to Seoul)`이라는 페이지 역시 외국인에게 서울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해주는 서비스다. 이 페이지는 <서울패스 사용법>, <무료로 한복체험 하는 법> 등 외국인들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담고 있으며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로 번역돼 배포된다.

지난 7월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이 페이지는 현재 6만 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페이지로 도빗은 서울시 관광스타트업 시상식에서 장려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배 대표는 "해외 팬들에게 쉐어하우스의 인지도를 높이면 미디어로써 영향력이 커질 뿐 아니라 추후 해외에 진출하는 클라이언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면"..공익성 콘텐츠 `강화`

배윤식 대표는 8년 간 PR회사에서 일했다. 당시 자극적인 콘텐츠나 어뷰징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에 회의를 느꼈다.

그래서 배 대표는 도빗을 창업하고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정보를 주는 콘텐츠로도 독자와 콘텐츠 제작을 요청한 클라이언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독자가 늘어나는 속도는 더뎠지만 쉐어하우스는 신뢰를 얻었다.

지난해 메르스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할 당시 쉐어하우스는 <모두가 알아야할 기침 매너>, <1분만에 배우는 손 씻는 방법> 등 8가지 메르스 예방 콘텐츠를 15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이종혁 광운대 교수가 진행하는 공공소통 캠페인 라우드(LOUD, Look over Our society Upgrade Daily life)프로젝트와 함께 진행한 <버스정류장에서 배려하며 줄서는 방법> 콘텐츠는 실제로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는데 기여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콘텐츠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도를 가로막아 일반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줬지만 도로에 가상의 버스 대기 줄을 표시한 후에는 일반 시민들이 통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 = 쉐어하우스 `버스정류장에서 배려하며 줄서는 법` 콘텐츠)

배윤식 대표는 "콘텐츠를 보고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힘이 덜 들거나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변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쉐어하우스의 생각"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신뢰로 공공성 있는 콘텐츠도 계속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빗의 사업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도빗은 최근 클라이언트를 응대할 커뮤니케이션팀을 별도로 만들었다. 창업 초기에는 제작 PD가 제작과 편집 뿐 아니라 SNS커뮤니케이션과 클라이언트 응대 등 많은 것을 담당해야 했지만 최근 콘텐츠 제작 요청이 많아지면서 제작팀과 커뮤니케이션팀이 분리됐다.

PD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커뮤니케이션팀은 직접 고객을 대면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잘 담아내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강화했다.
쉐어하우스는 협력사도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기업과 관공서 뿐 아니라 언론사들과 제휴를 통해 쉐어하우스의 콘텐츠를 더 많은 채널을 통해 유통하고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또 `자동차 덕후`, `연기덕후` 등 정보와 재능을 갖고 있는 개인 크리에이터들과도 협력해 전문분야의 노하우까지 콘텐츠에 담아내고 있다.

배윤식 대표는 "콘텐츠의 제작과 유통 범위를 넓힐수록 클라이언트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노하우를 무기로 추후에는 커머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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