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먹고 살기 힘들다"…연말 불황 곳곳서 '한숨'

유오성 기자

입력 2016-11-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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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언제부턴가 '경제가 어렵다'는 말, 거의 입에 달고 살 정도로 익숙하게 느껴지는데요.

    정치권의 외면 속에 뒤전으로 밀린 탓인지 경제 어렵다는 목소리는 올해 유독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경제일선 현장의 목소리를 유오성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의 한 재래시장.

    손님들로 한창 북적거려야 할 시각이지만 거리엔 대부분 상인들 뿐입니다.

    [인터뷰] 전경숙 / 영등포시장 상인

    "28년간 영등포 시장에서 장사했는데 이렇게 장사 안되긴 처음이에요. 한창 장볼 시간인데 잠자는 시간처럼 돼 버렸어요."

    명예퇴직이다, 구조조정이다 뒤숭숭한 회사 분위기에 직장인들 표정 또한 어둡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하성윤 / 직장인

    "사실 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살면서 집을 구한다거나 하는 부분이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지는데 나중에도 계속 불가능으로 느껴진다면..."

    희망과 기대보다는 불안과 걱정의 목소리들이 우리 경제 현장 곳곳에서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설문조사 수치를 봐도 우리 국민들이 몸으로 느끼는 경제 상황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지금의 경기수준을 나타내는 현재 경기판단지수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고

    6개월 뒤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향후 경기전망지수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갈수록 불투명한 경제, 어두운 전망은 국민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지수는 5월 한 달을 제외하고 죄다 100을 밑돌았습니다.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그 반대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인데 올해는 설과 추석, 심지어 연말까지 어렵다는 얘기들 뿐입니다.

    불안감에 기업들 너도나도 투자에 몸을 사리다 보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삶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인터뷰] 고경숙 / 영등포시장 상인

    "저희는 새벽 3시반에 나와서 6시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힘들게 일해서 세금을 국가에 내는데 이를 복지에 쓰고 경제에 쓰셨다면 억울하지 않겠는데..."

    어수선한 정국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일도 시급하지만 민생 역시 우선 순위로 함께 다뤄 달라고 국민들은 한 목소리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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