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누드 달력' 피렐리, 내년엔 여배우 민낯 담아

입력 2016-11-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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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넘게 여성의 누드 사진을 실어온 것으로 유명한 `피렐리 달력`이 2017년판에 유명 여배우들의 민낯을 담았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타이어업체 피렐리가 제작하는 피렐리 달력 2017년도판에는 누드 사진 대신 최소한의 보정작업만을 거친 화장기 없는 여배우들의 사진이 실린다.

`패션 사진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사진작가 피터 린드버그가 촬영을 맡아 니콜 키드먼, 헬렌 미렌, 케이트 윈즐릿, 우마 서먼, 줄리앤 무어, 제시카 채스테인 등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톱스타들이 모델로 나섰다.

중국의 장쯔이(章子怡)와 프랑스의 레아 세이두, 스웨덴의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같은 여배우들도 린드버그의 카메라 앞에 섰다. 유명 배우가 아닌 모델로는 러시아 모스코바 국립정치대학 강사인 아나스타시야 이그나토바 뿐이다.

달력에는 71세(미렌) 부터 28세(비칸데르)까지 다양한 연령의 배우들 사진 40장이 담긴다.
린드버그는 이날 파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진 작업에 대해 "여성의 세심함과 감정을 포착, 여성의 영혼을 들춰내기 위해 누드보다 더 벌거벗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영원한 젊음과 완벽함이라는 발상으로부터 여성들을 자유럽게 만들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완벽함에 대한 사회의 이상은 이뤄지기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피렐리 달력이 여성 누드만 싣는 50년 전통을 깬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여류 사진작가 애니 리버비츠가 촬영을 맡은 2016년도 달력에는 여성 누드 사진 대신 오노 요코, 세리나 윌리엄스 등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여성들의 모습이 담겼다.

1964년부터 소량만 제작돼 일반 판매 없이 주요 인사에게만 배포되는 피렐리 달력은 그동안 성적 매력을 풍기는 여성 나체에 집착해 시대에 뒤처졌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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