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쟁점보다 '팔순' 정몽구 회장 건강이 더 걱정"

조현석 부장

입력 2016-12-0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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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현대차그룹 회장은 내일 청문회를 앞두고 '12월 경영전략회의'를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청문회로 인해 사업 차질이 현실화된 것인데요.

    현대차그룹의 더 큰 걱정은 하루종일 진행될 국정조사에서 올해 79세로 역대 청문회 기업인 증인 최고령인 정몽구 회장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보도에 조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청문회에서 최순실의 지인 회사, KD코퍼레이션으로부터 11억원어치 제품을 납품받은 것과 관련해 집중 공세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함께 있던 자리에서 안종범 전 수석의 직접 요청한 것을 무시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입니다.

    또 이 제품을 통해 수입품에 비해 24% 비용절감 효과도 봤다는 논리로 맞설 계획입니다.

    청문회에서는 안종범 전 수석의 요청을 받고 차은택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2억원의 광고를 밀어준 경위도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업체 선정은 경쟁입찰을 통해서 이뤄졌고, 62억원 중 실제 차은택 회사로 돌아간 돈은 수수료 13억원에 불과하다”는 방어 논리를 세웠습니다.

    검찰이 사실상 피해자라는 측면을 부각한 만큼, 현대차는 이들 쟁점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분위깁니다.

    다만 올해 79세로 역대 청문회 증인 가운데 최고령인 정 회장이 장시간 진행되는 청문회를 견딜 수 있을지, 크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2009년 심장질환으로 수술을 받았고, 이후 매년 정밀 심장 검진은 물론, 고혈압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국회 앞 현대카드 빌딩에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키는 등 긴급 이송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녹취> 재계 관계자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총수들이 장시간 조사를 받으면서, 면박을 당하거나 하는 방식의 청문회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극심한 판매부진에 임원들 연봉의 10%를 자진 삭감하기로 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에서 청문회까지 앞둔 현대차그룹은, 오늘 정몽구 회장 주재로 열기로 한 경영전략회의까지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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