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청문회 공개발언 이후 삼성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를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삼성은 미전실 기능을 축소해 삼성전자로 이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병철 선대회장 재임 때 회장 비서실로 설립된 미래전략실.
비서실에서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름은 바뀌어도
신사업발굴과 구조조정, 인수합병, 임원인사까지 그룹의 '두뇌' 역할은 60여 년 동안 변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법적 근거가 없다", "정경 유착의 창구"라는 비판 여론에 결국 해체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6일 국정조사)
"선대 회장께서 만드신 것이고 회장께서도 유지해온 것이라 조심스럽지만 국민 여러분에게 이렇게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미래전략실을) 없애겠습니다."
재계에서는 비록 미전실이 없어지더라도 일부 기능은 삼성전자로 옮겨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인적 분할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눈 뒤 지주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하면 지주회사가 지금의 미전실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지주회사는 금융사를 제외한 상당수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어 그룹 내 주요 의사결정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중간 지주회사 도입 등의 난관이 남아있습니다.
현행법상 비금융 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중간 지주회사로 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미애 /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지주사 전환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금융이예요. 금산분리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대책이나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한편, 지난 10월 롯데그룹이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축소를 선언한 데 이어 SK그룹도 '수펙스추구협의회' 재정비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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