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죽어서 천당 못 갈 것” “네. 뵙고 싶었습니다” 국조 위원들 ‘말말말’

입력 2016-12-0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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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6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은 핵심 의혹들에 대해 대부분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식의 답변을 되풀이했다.

여야 의원들은 `공직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과 `민간인` 최순실 일가의 연결고리를 집요하게 추궁했다.

◇ 김경진 "김기춘, 죽어서 천당 가기 쉽지 않을 것"

이날 청문회에서 질문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입건된 `피의자` 김기춘 전 실장에게 집중됐다. 김 전 실장은 특검수사를 염두에 둔 듯 새로운 정보를 내놓지 않았다.

▲ "김기춘 증인 당신은 죽어서 천당 가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반성을 많이 하라"(국민의당 김경진 의원, 고(故)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남겨진 세월호 시신 인양 포기를 뜻하는 듯한 메모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부인하자)

▲ "오늘 하루종일 김기춘 증인의 답을 보고서 `왕실장`이란 별명 대신 `오리발 실장`이란 별명을 붙여주겠다. 아마 증인은 나중에 부인(婦人)도 모른다고 할 사람"(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답변 태도에 대해 지적하며)

▲ "김기춘 전 실장 앞에 거짓말 탐지기를 갖다 달라는 국민의 요구도 있다"(새누리당 황영철 의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 "오늘 김기춘 실장님 모습을 보면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뭔지 모르지만 다 무덤까지 가져가려는 분 같다"(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김기춘 청와대 전 비서실장의 답변 태도에 대해 지적하며)

▲ "저도 사실 고령이고 저도 건강이 매우 안 좋은 상태다. 제 심장에 스텐트도 7개 박혔고 어젯밤에도 통증이 와서 입원할까 했지만, 국회의 권위와 국회가 부르는 건 국민이 부르는 것으로 생각하고 힘든 몸을 이끌고 나왔다. 국회가 부르면 당연히 와서 진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불출석에 대한 의견을 묻자)

◇ 베일에 가렸던 장시호 등장…김성태 "마스크 내리세요!"

`비선실세` 최순실의 조카로 현 정부 문화·스포츠계 정책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장시호 씨가 엉뚱한 대답을 내놓을 때마다 청문회장 곳곳에선 실소가 터져 나왔다. 김성태 특위 위원장은 장 씨의 복장과 답변 태도가 불성실하다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 "장시호 증인, 마스크 내리세요! 왜 마스크를 하고 있어요!"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 오후 증인으로 출석한 장시호 씨가 증인선서를 하러 나오면서 마스크를 벗지 않자)

▲"네. 뵙고 싶었습니다(웃음)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 씨, 그동안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온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제가 미우시죠.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장 씨가 이모 잘못 만난 것이다"라고 하자)

▲ "김치 장사하거나 그런 적 없다."(장시호 씨,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장씨의 어머니인 최순득 씨가 대통령에게 김치를 갖다준 적이 있지 않느냐고 묻자)

▲ "장시호 씨는 동계올림픽을 망치고 있는 사람이 됐다. 올림픽이 오염됐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 장 씨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이권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 국정농단 사태 전말…고영태 "최순실에게 모욕적인 말 들었다"

질의응답 중에는 최순실-고영태-차은택 3인의 `삼각 애증관계`가 일부 공개됐다. 국정농단 사태를 지근거리에서 목격한 노태강 전 문화체육부 체육국장과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 등 증인들은 긴장감 속에 마른 침을 삼켰다.

▲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고 막말하고 종 부리듯 해 폭발했다…2015년초 TV조선을 찾아가 동영상과 자료를 줬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의 강아지를 잠깐 맡아달라했는데 제가 그 강아지를…"(고영태 씨,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왜 최순실 씨와 싸웠는지 질문하면서)

▲ "대한민국에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차은택씨, 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증인의 인생을 바꾼 최순실은 어떤 사람이었느냐`고 하자)

▲ "고집이 세다 이런 식의 얘기들이 있었다. 그런 얘기를 푸념식으로 한 두번 했던 것을 들었다"(고영태씨, 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최순실이 김기춘 전 실장에 대해 한마디로 어떻게 표현을 했느냐`고 묻자)

▲ "박태환 선수를 독려하는 차원이었는데 제 표현이 잘못돼 죄송스럽다. 김연아 선수와 김 선수의 팬들에게도 죄송하다"(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이 `박태환에게 리우 올림픽에 나가지 말라고 하거나 김연아 선수를 싫어한다고 말했느냐`고 묻자)

▲ "당시 김종 차관님 발탁 자체가 저희 공무원 입장에서는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이 발탁하셨다는 설도 있고요"(노태강 전 문화체육부 체육국장,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이 `김종 차관 발탁 때 어떤 얘기가 오갔느냐`고 묻자)

▲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합법을 가장해 국고가 새나가게 하고 그걸 방조하는 걸 합리화했다. 잘못을 지적하자 박근혜 대통령께서 김종덕 문체부 장관에게 전화해 (저를 해임해) 내려보내라고 말씀했다고 한다"(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문화창조융합본부장직에서 사임하게 된 경위를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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