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기업은행, 다음주 전경련 탈퇴‥회원사 엑소더스 가속화

김정필 부장

입력 2016-12-0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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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문회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를 선언한 이후 SK, LG 등 주요 그룹 총수들도 탈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국정감사 등에서 지적을 받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도 전경련 탈퇴 행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주요 그룹과 은행권의 전경련 회원사 엑소더스 선언으로 잇따른 회원사들의 탈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회의에 출석해 전경련 탈퇴와 관련한 질의를 받고 "그동안 검토해 왔는 데 다음 주 월요일인 12일에 탈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정무위 회의에 참석한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역시 다음주 쯤 전경련 회원사에서 공식 탈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지난 10월 국감에서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지원과 관련해 정무위 의원들이 탈퇴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고 이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한 뒤 연말까지 결론을 내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국감에서 지적을 받은 이후 해당 과정과 절차, 시기 등을 논의해 왔고 이에대한 검토가 완료돼 다음주 쯤 탈퇴서를 제출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탈퇴 결정에 이어 국감에서 이덕훈 행장이 탈퇴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수출입은행의 경우 내년 회비 납부 시기인 4∼5월까지 검토를 해 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기업은행은 지난 1968년, 산업은행은 1969년, 수출입은행은 1976년부터 전경련 회원으로 가입해 회비를 납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이들 국책은행들은 전경련 회원으로서 재계, 기업들과 교류, 정보 교환 등을 통해 지원, 현안 공유 등을 해 왔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감에서 문제점이 지적되고 최근 청문회에서 재계 총수들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탈퇴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분석됩니다.

주요 그룹사들과 은행 등 회원사들의 공개 탈퇴 선언과 탈퇴서 제출 등이 구체화되면서 전경련이 위기에 몰린 가운데 내년 2월 정기 총회 때까지 제반 문제 등에 대한 의견 수렴을 통해 쇄신안과 존폐 여부 등 최종 결론을 도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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