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선두에 등극한 현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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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3 07:24  

▲득점 후 환호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단(사진=현대캐피탈)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V리그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이 세트 스코어 3-1(25-19, 26-24, 24-26, 25-23)로 승리.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29점으로 대한항공(28점)을 제치고 리그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올 시즌 초반 전체적으로 국내 선수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외국인 선수 톤은 7개 구단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떨어지는 인물로 꼽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캐피탈은 자신들의 위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약간의 순위 변동은 있었지만 결국 대한항공-한국전력과 함께 리그 3강을 이루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에 비해 불안요소가 많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어느 덧 이들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선두자리까지 등극했다.

물론 두 팀과 승점이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상대적으로 1경기 더 소화했기 때문에 두 팀의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순위 경쟁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도 현대캐피탈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된다.

현대캐피탈은 15경기를 치른 현재, 10승 5패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다섯 번의 패배가 모두 대한항공과 한국전력 전이었다.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1라운드 0-3으로 셧아웃을 당했다. 2라운드 만남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1-3으로 패했다. 2000년대 후반 이후 대한항공은 계속적으로 현대캐피탈에게 버거운 상대가 되고 있다.

한국전력과 관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전력을 만나면 현대캐피탈은 매우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도 3라운드까지 세 번의 만남에서 내리 세판을 내주고 있다. 1라운드 1-3 패배에 이어 2,3라운드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물론 천적 관계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도 우승에 도전하는 입장으로서 지금과 같은 관계가 지속된다면 현대캐피탈의 우승은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신영철 감독이 대한항공에 부임했던 시기부터 현대캐피탈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에 대해서도 신영철 감독 부임 전부터 조짐을 보였지만 부임 이후에도 확실하게 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높이가 문제라고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높이는 리그 최고라고 해도 무방하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를 2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팀이 현대캐피탈이다. 또한 리시브, 수비를 지적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공격력이다.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은 확실한 해결사들이 공격 라인에 포진해 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토종 에이스 문성민 혼자 싸우는 형국이다. 외국인 톤과 박주형 등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성민이 집중 마크를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반전의 카드는 없다. 다만 외국인 톤이나 박주형 등이 분발하는 수밖에 없다. 또한 상대에게 쫓기는 심리적인 요인도 하루빨리 깨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삼성화재와 경기 후, 5일 휴식 후 대한항공과 시즌 세 번째 대결을 펼친다. 이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분명 올 시즌 현대캐피탈의 위치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일전이 될 수도 있다. 과연 현대캐피탈은 이 천적 관계를 깰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두 팀을 잡지 못하면 현대캐피탈이 염원하는 우승이라는 것은 없다.

한 때는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했던 현대캐피탈. 새롭게 등장한 천적들과의 관계를 빠른 시일 내에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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