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다섯 번의 촛불집회 동안 광화문 광장에서 경찰에 접수된 실종 신고는 총 15건이었다.
아동 실종 신고가 5건, 지적장애인 실종 신고가 2건. 나머지 8건은 가족이나 지인끼리 위치가 멀어졌는데 휴대전화 배터리가 떨어지는 바람에 경찰에 도움을 청한 경우였다. 경찰은 15건 모두 실종자를 찾아 보호자 또는 지인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
이은실 종로서 여성청소년과장은 "집회에 앞서 미리 주최 측에 실종 상황 관련 협조를 구해뒀고, 상황이 일어나면 직원과 의경들에게 무전으로 빠르게 상황을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이 경정은 "실종자는 인상착의로 찾아야 하는데 인파가 너무 많으니까 그게 어려웠다"면서 "`실종신고 출동`이라고 적힌 형광 조끼를 입은 직원이 지나가면 시민들이 길을 열어주셨다"며 공을 시민에게 돌렸다.
그는 "아동이나 지적장애인과 함께 집회에 참석하실 경우 보호자 연락처를 인식표 목걸이 등 형태로 지참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터넷 `지문 등 사전등록` 시스템에 인적사항과 사진을 입력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유실물도 상당수 발생해 종로서는 총 60건의 유실물을 접수했다.
유실물로는 지갑(23건)과 휴대전화(11건)가 가장 많았다. 신용카드(8건)나 가방(4건)을 잃어버린 경우도 있었다.
제주도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올라왔다가 가방을 통째로 분실한 참가자도 있다. 경찰은 가방에 들어 있던 지갑과 신용카드로 신원과 거주지를 파악해 가방을 주인에게 택배로 보냈다.
종로서 유실물 담당인 김영식 행정관은 "일일이 연락처와 거주지를 찾아서 유실물을 보내드리니 `경찰에서 이렇게까지 열심히 찾아주는지 몰랐다`며 다들 고마워하셨다"며 뿌듯해했다.
김 행정관은 "휴대전화의 경우 패턴 등으로 화면이 잠겨 있으면 경찰이 풀 수가 없어서 전화가 먼저 걸려와야만 주인을 찾아드릴 수 있다"면서 "잠금화면에 비상연락처를 표시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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