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의 전설’ 이민호, 극적인 텐션 높이는 풍성한 연기

입력 2016-12-1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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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가 디테일한 눈물로 다시 한 번 연기력의 넓은 폭을 입증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푸른 바다의 전설’ 9회에서 허준재(이민호 분)는 남부장의 병문안을 갔다가 아버지 허일중(최정우 분)과 재회했다. 생각지 못했던 아버지와의 재회는 늘 감정을 제어하는데 익숙했던 준재를 흔들어놓았고 결국 눈물까지 이끌어냈다. 여기에 아버지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의 상처까지 드러났다. 이 복잡 미묘한 감정의 디테일을 살린 이민호의 눈물 연기는 단번에 극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미워하면서도 그리워한 아버지와 마주한 준재는 “아버지 곁을 떠나 훨씬 좋았다. 홀가분했다. 뒤도 안 돌아보고 포기한 건 미련 갖지 말고 잊어버리라”며 “아버지에게서 아무것도 안 받고, 안 엮이고 싶다”고 끝까지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차갑게 돌아섰지만 준재에게도 상처는 컸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홀로 괴로워하던 준재는 간호하던 심청(전지현 분)의 위로에 “아버지가 너무 미웠지만 나를 찾을까봐 한 동안 전화번호도 안 바꾸고 기다렸는데, 전화 한 통 없어 너무 외로웠다고. 혼자 살아가면서 보고 싶었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으며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1인 2역부터 매회 사기꾼 변신까지 폭넓은 변화를 통해 한계 없이 캐릭터를 소화해낸 이민호는 준재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풀려갈 수록 더욱 풍성한 감정선을 펼쳐내고 있다. 애정과 미움, 그리움 등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눈물이 의미를 섬세하게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모성애를 자극하며 이민호 특유의 매력을 한층 고조시켰다.

그동안 청에게 끌리는 마음을 외면하며 냉정하게 대했던 이유도 아버지와의 대면으로 상당 부분 설명됐다. 포기하고 떠날까봐 두려웠던 것. 동시에 늘 감정을 숨겨왔던 준재가 처음으로 오롯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눈물신에 보태어 이어진 키스신은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 결국 이민호가 섬세하게 표현한 눈물신이 가족사의 미스터리와 로맨스까지 고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다.

방송 직후 각종 사이트에는 “준재가 울 때 같이 울었다. 어쩌면 그렇게 서럽게 우는지. 그 마음이 이해가 갔다”, “지금까지 준재가 청이의 마음을 믿지 못했던 이유도 알 것 같았다”, “남자의 눈물이 이렇게 애절할 줄이야”, “이민호 연기력은 감정이 고조될수록 더 깊어진다”, “이민호 덕분에 울다가 웃었다. 행복해지자 준재야” 등 이민호의 연기를 칭찬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준재의 가족사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며 앞으로 극 전개의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허일중의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과 준재의 계모 강서희(황신혜 분)가 허일중에게 정체불명의 약을 먹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사기 트리오가 새 작업 대상으로 삼은 이가 준재의 모친 모유란(나영희 분)이 가사도우미로 있는 안진주(문소리 분)라는 사실도 극적인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리워했던 이들과의 만남이 준재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이민호가 이를 어떻게 표현할 지 관심이 쏠려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15일 오후 10시 10회가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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