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가 살아야 증시가 산다①] 짐싸는 개미 ‥활력 잃어가는 증시

입력 2016-12-15 17:55   수정 2016-12-1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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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개인투자자들자이 최근 5년간 국내 증시에서 빼내간 자금만 60조원이 넘습니다.

    왜 이렇게 개인투자자들은 증시에서 짐을 싸서 떠나갈까요?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탈 이대로 둬도 되는 걸까요?

    한국경제TV가 증권시장 수급의 3대 축 중 하나인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이탈의 심각성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고민하는 기획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이탈 상황의 심각성을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코스피 시장에서 개미투자자들의 매도 행진은 햇수로 벌써 8년째입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이탈은 더 심해져 최근 5년간 증시에서 직접 주식을 팔아 떠난 게 37조원, 주식형펀드에서 환매를 통해 챙겨간 자금이 23조원이나 됩니다.

    <기자 브릿지>

    한때 34%에 달했던 국내 증시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현재 20%대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빠져나간 자금이 주식형 펀드 등을 통해 기관화 됐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도 지속해서 자금이탈이 나오며 개인들의 증시이탈 상황은 갈수록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보면 37%인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그나마 이웃나라 일본과는 비슷하지만 국내는 상대적으로 기관투자자 비중이 낮아 주식시장 흐름의 주도권을 외국인에게 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들은 왜 증시를 줄기차게 떠나는 걸까?

    표면적 이유는 성장동력을 잃고 주춤하는 국내 경제와 이런 상황이 반영돼 몇 년째 박스권에 갇혀버린 증시가 투자자들에게 별다른 수익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의 바닥수준인 국내 기업들의 배당성향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급속한 노령화로 개인자금이 연금자산 등으로 빨려들어가는 상황에서 이런 자금들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지 못한 정책 문제 또 과세확대 정책 속에 어쩔 수 없이 내놓은 극히 제한적인 세제혜택 상품의 실패 더불어 주식시장 보다는 부동산시장에 치우친 정책 우선순위 등의 복합물입니다.

    <전화인터뷰>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개인들의 가처분 소득 중에서 보험이나 연금쪽으로 굉장히 많은 돈이 빨려들어가요. 돈을 블랙홀 처럼 빨이들이는 연기금이나 보험들의 주식투자 비중이 국제 기준에 맞게 자꾸늘어나야 시장이 안정화되고 더 고도화되는데 거기서 막혀있는게.."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개인들의 주식시장 이탈을 막기 위해 정부와 금융당국, 업계가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은 증시 활력의 감퇴로, 활력잃은 증시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로 제역할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미국은 금리인상을 시작했고 국내 가계 자산의 대부분은 부동산 등 실물자산인데 여기에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마저 상당 부분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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