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식는데…토지 매각 '비상'

방서후 기자

입력 2016-12-16 18:12   수정 2016-12-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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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정부의 잇따른 규제와 미국 금리 인상 영향으로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5년 이상 판매되지 않은 토지가 적지 않은데다, 대부분 비인가 택지개발지구 용지여서 토지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LH가 보유한 미매각 토지는 지난 9월 말 기준 20조원 규모에 이릅니다.

    이 중에서도 5년 이상 팔리지 않아 방치된 토지만 9조8천억 원 어치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과거 무분별하게 조성했던 대규모 택지지구가 제 때 팔리지 않아 대부분 미분양 상태로 남아 았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조성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도시환경본부 소관 미매각 토지는 14조5천억 원.

    전체 미매각 토지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5년 이상 팔리지 않은 토지 역시 6조9천억 원 규모로, 전체 장기 미매각 토지의 70% 수준입니다.

    LH는 시장 수요에 맞게 토지의 용도를 변경하거나 필지를 분할하는 등의 토지리폼제를 통해 매각을 서두르겠다는 계획이지만, 쉽지 만은 않아 보입니다.

    도시환경본부 소관 미매각 토지 중 공동주택용지는 4조8천억 원 어치로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는데, 대부분 한강신도시나 운정신도시 등 비인기 택지지구에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정부가 공공 택지지구 판매를 줄여 주택 공급과잉과 가계부채 급증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면서 악재가 겹쳤습니다.

    <인터뷰>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경영금융연구실장

    "민간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주택 경기가 2~3년 계속 좋을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내려가는, 공공이 받쳐주지 못하니까 계속해서 수주는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해석됩니다."

    부동산 경기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택지 매각이 부진하면 건설 경기는 물론, 국가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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