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푸틴, 나에게 개인적 불만 품고 있어 해킹 지시"

입력 2016-12-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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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언급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16일 밤(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후원자에 대한 감사 행사 연설에서 러시아의 해킹 공격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해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에게 개인적인 불만을 품고 있어서" 해킹 공격을 명령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11년 러시아 총선에서 부정선거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대해 클린턴은 "공정하지 못했다"고 비난한 데 대해 푸틴 대통령이 앙심을 품었다는 주장이다.

당시 러시아에서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부정선거에 대한 항의 시위를 했고, 당시 푸틴 총리는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해당 발언이 러시아 야권에 (항의 시위와 관련해) 신호를 준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클린턴은 "푸틴은 러시아 국민이 분노를 표출한 것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나를 비난했다"며 "당시 그가 한 말과 이번 선거에서 한 일은 직접적인 연결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단순히 나나 나의 선거운동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대한 공격"이라며 "우리 민주주의의 온전함이나 안전에 대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클린턴은 러시아의 해킹 공격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와 함께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패배시킨 `유례없는` 두 가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클린턴이 이번 해킹 사건과 과거 푸틴과의 관계를 매우 직접 표현해 놀라울 정도였다고 말한 것으로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클린턴은 지난달 12일에도 선거를 열흘 남짓 앞두고 발표된 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방침이 치명적 타격이 됐다고 토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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