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시대 '옛말'…다시 전세로

고영욱 기자

입력 2016-12-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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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면서 조만간 ‘월세시대’로 접어들 것이란 말들이 많았는데요.

    신규 주택 입주물량 증가와 금리 상승 등의 영행으로 불과 반년 만에 월세비중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서울에서도 비교적 값이 싼 이 아파트는 올 봄 까지만 해도 전월세 시장에 나온 열 집 가운데 세 집이 월세였습니다.

    하지만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아 월세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전세는 물건이 나오면 바로바로 계약되지만 월세는 집을 내놔도 두세 달 이상 나가지 않아 기다리다 지친 집주인들이 전세로 돌렸기 때문입니다.

    강서구 마곡지구의 아파트들 역시 남아 있는 월세 물건 대부분 이 서너 달 이상 세입자를 못 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노원구 상계동 A 부동산 대표

    “실제로도 그 정도 선(반토막)되요. 월세로 놓고 싶어도 안나가다보니까 전세로 선회를 많이 해요. 아무래도 전세대출 받아서 전세로 가기 때문에 갈수록 월세가 줄어들더라고요.”

    지난 3월 전국 전월세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임대차 시장이 외국처럼 월세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 센터장

    “2017년에는 약 37만 가구가 입주합니다. 그중 일부가 전세매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전세매물 찾기가 쉬워진다면 전세가율이 낮아진다든지 전세의 월세전환 속도가 훨씬 더뎌질 수 있겠습니다.”

    최근 2~3년 간 새로 지은 아파트들의 입주 시기가 도래하고 갭 투자 등의 영향으로 전세 물량도 늘어나면서 전셋집 구하기가 생각보다 쉬워질 것이란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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