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허덕이는 가계…재무건전성 '빨간불'

정원우 기자

입력 2016-12-20 17:08   수정 2016-12-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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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우리나라 가계의 빚이 자산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 원리금을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한 가구의 빚은 6,6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1년새 400만원이 늘어나 증가율은 6.4%로 2013년(7.5%)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자산은 3억6,187만원으로 전년보다 4.3% 늘어나는데 그쳤고 소득(4,883만원)은 2.4% 증가했습니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자산이나 소득 증가율보다 빨라 가계의 재무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가계부채 위험성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DSR)은 26.6%로 2014년 20%를 넘은 뒤 매년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계가 100만원을 번다면 26만6000원을 대출 상환이나 이자로 쓰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올해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은 가운데 최근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가계의 빚 부담은 더 커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금융부채를 갖고 있는 가구 10곳 가운데 7곳은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고 이에 따라 저축과 투자,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저금리에 빚내서 집을 산 가계가 소비와 투자를 줄이면서 경기가 짓눌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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