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사랑의 온도탑, 대구·광주·인천은 뜨겁다… '50도 돌파'

입력 2016-12-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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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모금·배분 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이웃돕기 집중모금 운동을 벌인지 한 달이 다 되도록 돈이 제대로 모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구·광주·인천광역시는 이례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지난 15일 전국 기준으로 17.8도다. 43.3도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도나 낮다. 작년 같은 기간에 1484억원이 모금됐던 것에 반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57%나 감소한 638억원이 모이는 데 그쳤다.

울산은 27도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기업 기부가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러나 부산은 36.9도로 지난해보다 10.2도 높고 광주는 약 50도로 지난해보다 25도 높다.

대구에선 한국감정원이 7억3000만원을, 3대(代)에 걸친 일가족 9명이 9억원의 성금을 익명으로 기부해 사랑의 온도탑을 순식간에 높였다.

다소 이례적인 일이 일어나면서 대구 온도탑 수은주는 50.7도로 지난해 약 30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높다.

인천 사랑의 온도탑도 2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12억 기부로 29.1도에서 50도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공동모금회는 이번 희망나눔 캠페인 기간에 3588억원을 모을 계획이다. 이 액수는 작년 모금액 3500억원보다 2.5% 높다.

그러나 공동모금회는 부산·대구·광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모금액이 훨씬 줄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한다.

청탁금지법 시행이나 미르·K재단 관련 비리 의혹 등으로 사회 전반에 기부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수현 주임은 18일 "부정청탁금지법 시행과 최순실 사태로 모금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제막식과 순회 모금 등 이벤트를 하고 있지만 참여하는 붐이 조성되지 않아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일반 시민을 상대로 개인기부와 물품기부를 부탁하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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