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급등했는데…CMA금리는 '역주행'

박승원 기자

입력 2016-12-21 17:32   수정 2016-12-2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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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에 편승해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증권사는 종합자산관리계좌 즉, CMA 금리를 오히려 내렸습니다.

    CMA 금리가 시중금리와 연동되는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 보전을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CMA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1년물 금리는 지난달 1.641%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 8월 초(8월1일) 1.249%였던 것과 비교하면 0.4%포인트 가까이 올랐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분위가가 국내 채권시장에 그대로 반영된 데 따른 겁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증권사의 CMA 금리도 동반 상승했지만, 미래에셋대우는 오히려 CMA 금리를 내렸습니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환매조건부채권, RP형 CMA 금리를 개인의 경우 1.25%에서 0.90%로 0.3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법인의 경우에도 0.25%포인트 내렸습니다.

    이번 인하로 1.2~1.5%대인 증권업계 CMA 평균 금리 수준을 훨씬 밑돌게 됐습니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합니다.

    CMA 편입 가능 자산이 다른 두 증권사의 기준을 맞추는 과정에서 RP형 CMA보다 이자가 높은 MMW형 CMA, 이른바 랩형 CMA로의 이전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는 겁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대우의 CMA 금리 인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는 고객에게 돈을 받아 RP와 같은 단기채권에 투자하고, 그 이자를 돌려줍니다.

    하지만, RP 운용 과정에서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손실을 입게 되자 고객에게 돌려주는 이자를 낮춰 그 손실을 메꾸려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최근에 증권사들이 RP북에서 손실이 좀 나고 있다. RP형 CMA형 금리를 낮추면 고객들한테 줄 돈이 줄어든다. 손실이 많이 났던 부분을 일정부분 만회할 수 있는.."

    미래에셋대우가 해명한 MMW형 CMA로의 이전 유도도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MMW형 CMA는 한국증권금융에 예치돼 운영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인 만큼, 시장금리 상승 시기엔 자연스레 금리가 높아집니다.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1%가 안되는 수준까지 CMA금리를 대폭 낮춘 미래에셋대우.

    고객에게 줄 돈을 깎아 일부 손실을 메우는 데 사용한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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