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심한 감기 앓고 난 후 엄마의 뒷수습

입력 2016-12-23 10:01   수정 2016-12-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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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유행성 인플루엔자)이나 감기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켰더라도 감염을 완벽히 차단할 수는 없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예방접종 효과도 떨어지는 데다 외출에서 돌아온 엄마 아빠를 통해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독감과 감기는 다른 병, 증세 따라 신속하게 대처

만약 아이에게 독감 증세가 나타난다면 우선 병원에서 독감인지, 일반 감기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감기와 독감은 다른 병이지만 부모가 보기에 증세가 비슷해 헷갈릴 수도 있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독감은 39℃ 이상의 고열에 인후통과 기침, 온몸이 욱신거리는 근육통이 있으며 어린아이들의 경우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발열, 기침, 콧물 등 감기에 비해 증상이 매우 심하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 같은 심각한 합병증 등이 올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집에서도 세심한 돌보기가 필요한데, 수분 섭취에 신경 쓰면서 열이 많이 나는지 잘 살펴야 한다. 호흡곤란이나 지속적인 구토, 탈수 증세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간다.

한방에서는 독감의 증세를 시행감모(時行感冒)나 온열병(溫熱病)과 유사하다고 본다. 시행감모는 고열과 심한 오한, 콧물과 기침, 두통에 사지(四肢)가 쑤시고 저리며, 눈이 충혈 되기도 한다. 열이 유난히 높으면 온병(溫病), 온열병(溫熱病)으로 본다. 몸 안의 나쁜 독소를 땀으로 배출하면서 해독과 해열 치료를 하게 된다.

독감, 심한 감기 앓고 난 후 기력 떨어진 아이

유행성 독감이나 심한 감기 등으로 아이가 한바탕 병치레를 하고 나면 얼굴부터 핼쑥해진다. 독감이나 심한 감기로 고열이 나면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손실되는 것은 수분. 수은주가 올라가는 한여름에 논바닥이 갈라지는 것처럼, 아이는 병마와 싸우느라 몸 속의 진액(津液)이 마른다. 구토와 잦은 설사로 영양 섭취 및 흡수가 어려웠던 데다 비위(脾胃, 소화기) 기능도 떨어져 있는 상황. 기침과 구토, 콧물, 코막힘 등으로 입맛도 없고 잘 먹지 못했으니 당연히 기운도 없다.

심윤지 아이조아한의원 원장은 “실제로 아이가 한 차례 아프고 나면 살이 빠지거나 기력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 엄마들은 아이가 나았다 싶으면 얼른 평소 생활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영양 보충과 함께 하루 이틀 정도는 더 휴식을 취하며 점차 기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한다. 앓고 난 후 서둘러 일상으로 돌아가면 아이가 쉽게 지치고 금세 또 다른 질병에 노출될 수도 있어 아이의 상태를 잘 살펴가며 돌본다.

기력 보충! 이전보다 건강해지기 위한 돌보기

“겨울은 성장의 계절 봄을 대비하는 기간이다. 생명이 움트는 봄, 아이가 키를 마음껏 키우려면 겨울 동안 영양과 성장 에너지를 다져두어야 한다. 겨우내 독감이나 잦은 감기로 아프기만 하다면 성장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이 심윤지 아이조아한의원 원장의 이야기. 독감이나 심한 감기를 앓고 난 후 아이가 기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돌봐야 할 이유다.

- 미열이 남아 있는지 체온을 확인해요_ 아직 열이 남아 있는지 수시로 체크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일어날 때, 목욕이나 샤워를 하고 난 뒤, 거실에서 한바탕 몸 놀이를 하고 난 뒤, 가볍게 외출을 하고 온 뒤 아이가 열이 오르지 않는지 확인하며 지속적으로 증상을 살핀다.

- 소화가 잘 되는 고단백 영양식을 챙겨요_ 기침, 콧물과 코막힘, 구토와 설사 등으로 입맛은 없고 소화기능은 떨어져 있는 상태다. 생선, 두부, 다진 살코기 등 고단백 식품을 이용해 소화가 잘 되도록 조리해 먹인다. 한 번에 많이 먹이기보다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만큼 먹인다. 대신 사이사이 간식을 챙긴다.

- 목욕 횟수는 아직 늘리지 마세요_ 독감이나 심한 감기에 걸리면 목욕 횟수를 줄이게 된다. 목욕을 하다 한기(寒氣)에 몸이 더 상할 수 있기 때문. 아이 증상이 호전되었다 해도 1주일간은 목욕 횟수를 늘리지 말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땀이 난 부위를 닦아주거나 세수 및 손발을 씻는 정도로 한다.

-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게 해요_ 따뜻한 물이나 차는 호흡기를 촉촉하게 하고 남아 있는 가래나 콧물 등의 배출을 용이하게 한다. 또 고열로 인해 손실된 체내 수분을 보충해주기도 한다. 쌍화차나 인삼차 등은 아이 입맛에는 쌉쌀하고 쓰지만, 수분 보충과 기력 보강에 효과적. 유자차나 레몬차 등 비타민 C가 풍부한 차를 마시게 해도 좋다.

- 어린이집 반일반 정도는 괜찮아요_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보낸다면 오전 일정으로 아이가 다녀올 수 있도록 한다. 어린이집 종일반은 당장 무리일 수 있으므로, 오전 일정을 아이가 무리 없이 소화하는지 살펴보고 2~3일 뒤에 기존 일정으로 복귀한다.

- 장시간 외출은 삼가고 외출 후에는 푹 쉬게 해요_ 아팠다고 집에만 있다면 오히려 아이가 활기를 잃고 일상 회복도 더딜 수 있다. 병이 나았다 싶으면 가벼운 산책이나 외출을 시도해본다. 나갈 때는 보온에 신경 쓰고, 돌아와서는 잘 씻고, 편안히 쉬게 한다.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겠지만 사람들 앞에서 기침이 나오면 손이 아니라 팔뚝(소매 부분)으로 입을 막는 기침 예절을 일러준다.

- 기력 보강과 면역력을 위한 보약도 챙겨요_ 아이가 오래 앓고 나면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하기까지는 보통 2주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2주 후에 또 다른 감기에 걸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렇게 잦은 감기, 만성 감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아이 체력은 떨어지고 내년 봄 성장의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아이 기력과 면역력 향상을 위해 건강상태와 체질에 맞는 보약도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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