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선임' 차기 기업은행장에 김도진 부행장

조연 기자

입력 2016-12-23 16:17  



<앵커>

오는 27일 임기가 만료되는 권선주 기업은행장 후임으로 김도진 부행장이 내정됐습니다.

국책은행으로는 이례적으로 세번 연속 내부 출신이 발탁됐는데요.

적잖은 잡음을 딛고 닻을 올렸지만, 앞으로의 항해 역시 순탄할지는 미지숩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신임 IBK기업은행장으로 금융위원회는 김도진 현 기업은행 부행장을 임명 제청했습니다.

금융위는 김 내정자가 지난 3년여간 경영전략그룹을 맡아 은행 경영전략 방향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만큼 공백 없이 기업은행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금융위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이번에는 황교안 권한대행체제에서 이뤄지는 첫 금융 인사권 행사라는 변수가 있어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김 내정자는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륜고, 단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85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대외협력팀장, 전략기획부장 등을 거친 `기획통`으로 꼽힙니다.

기본적으로 기업은행의 근간인 중소기업 지원에 방점을 찍되 자산 건전성 확보와 수익성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이로써 기업은행은 조준희 전 행장과 권선주 행장에 이어 세번 연속으로 내부 출신이 행장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헤쳐 나가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기업은행장 선임 과정 초반부터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내정설이 거론되다가, 내부 승진으로 좁혀진 뒤에는 노조가 김 내정자를 직접적으로 겨냥해 부정청탁 논란을 제기하는 등 잡음이 적잖았습니다

실제 기업은행 노조 측은 반대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인 가운데, 정치적 외풍 논란과 노조와의 갈등, 이 혼란 국면을 어떻게 수습할지 관건입니다.

여기다 헌재가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할 경우 조기 대선과 이에 따른 행장 교체에 대한 리스크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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