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난동 피의자, 변호사 대동 출석 “술 취해 기억 안나”

입력 2016-12-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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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리차드 막스(53)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린 `대한항공 기내난동 사건`의 피의자 임모(34)씨가 26일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출석했다.

항공보안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소환된 임씨는 이날 오전 9시40분께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경찰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하고 있다"면서도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저의 행동으로 피해를 본 피해자들에게 고개 숙여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임씨는 "일각에서 대한항공 기내난동 사건에 대해 `금수저`의 갑질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아버지께서도 저의 행동에 크게 실망하셨다"며 "앞으로 저의 잘못된 성향을 바로 잡고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죄했다.

임씨는 국내 화장용품 제조업체 D물산 대표의 아들로 확인됐다.

1981년 설립된 이 회사는 화장품용 브러시 등을 제조·수출하는 회사로 중국과 베트남 등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한항공 기내난동에 앞서 올해 9월에도 인천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 내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의자를 부수고 승무원들을 때렸다가 베트남 현지 경찰에 인계됐다.

항공보안법 위반·폭행·재물손괴 혐의를 받은 그는 베트남 법원에서 벌금 200달러(한화 24만원가량)를 선고받았으며 이와 별도로 국내에서도 피소돼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제네바협약에 따라 항공사 측이 신고하면 비행기 문이 열린 현지에서도 처벌할 수 있어 당시 베트남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며 "오늘 임씨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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