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계속되면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합니다.
현금서비스 연체율이 올라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가계부채 부실의 또 다른 숨은 폭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기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중 전업 카드사들의 평균 연체 이자율은 법정 최고 금리에 달하는 27% 선.
지난 2012년부터 4년 동안 카드사들이 연체이자로 벌어들인 돈만 3천700억 원이 넘습니다.
카드사의 현금서비스가 늘면서 연체 이자 수익도 꾸준히 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카드론 수익이 1년 동안 10% 넘게 늘면서 재미를 본 카드사들은 이제 현금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카드사마다 현금 서비스 특판 상품을 내세워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금서비스의 주요 이용층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
가뜩이나 가계 부채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현금서비스가 늘어 현금서비스 연체율은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올랐습니다.
8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연체율은 2.7%로 여신액 5조7천600억 원 가운데 1천500억이 1개월 이상 연체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금서비스 연체율이 올라갈 조짐을 보이면서 서비스 이용 고객의 부채 상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소득 하위 20%의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이 연평균 6% 넘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 금리 상승과 맞물린 연체율 증가는 가계 부채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노형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저신용층이나 저소득층의 경우에는 급전 수요라는 게 카드를 통해서 해소가 되고 있고, 그 급전마저도 제대로 못갚고 있는 상황이면 건전성 관리나 개인 차주 입장에선 신용불량자 금융채무불이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으니..."
가계부채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드사까지 빚을 권하는 대출 상품이 늘면서 가계부채의 '숨은 폭탄'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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