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동남부 ‘입주폭탄’…역전세난은 ‘기우’

고영욱 기자

입력 2016-12-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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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수도권 동남부 지역에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집중되면서 역전세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우려와는 달리 이들 지역은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는 비율이 높고 전세수요도 많아 역전세난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내년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 입주물량은 올해의 1.5배 수준인 11만9천여 가구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경기도 화성시와 수원시 등 서울 남부권역에만 4만3,500여 가구가 집중돼 있고, 하남시와, 남양주시 등 서울 동부권역에도 1만7,600여 가구가 공급됩니다.

수도권 동남부 지역에 전체 경기도 입주물량의 절반 이상이 몰려있는 셈인데, 주택경기가 예전 같지 않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내년 6,800가구가 새로 입주할 예정인 용인시는 다 지어진 뒤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2,100가구에 달해 역전세난 등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용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은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는 비율이 높고 전세수요도 많아 역전세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2017년 입주대란 속에서도 역전세난이나 입주포기와 같은 쉽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 이유는 일자리가 많고 교통이 좋아 실수요자의 비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내년 수도권 최대 입주물량이 몰린 화성 동탄신도시(2만2천여 가구)의 경우, 기존 단지별로 집주인 거주비율이 많게는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새 집으로 이사를 가려면 기존의 살고 있던 집이 제 때 팔려야 하는 데,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거래 자체가 위축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규정 NH투자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실입주자들의 잔금마련을 위한 전세보증금 회수나 재고주택의 거래가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기존 재고시장의 매매·전세 거래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들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입주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전세수요는 충분한 만큼,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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