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기자회견 “김정은, 어머니 이름도 내놓지 못해”...백두혈통 의문?

입력 2016-12-27 18:14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3대 세습의 허구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후계구도 과정과 김정일 후계구도는 다르다"며 "김정일 후계구도는 상향식 후계구도였지만, 김정은은 명분도 정체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일은 공식 후계자가 되기 전에 10여 년 동안 대로를 다지면서 올라놓았다"며 "김정일은 삼촌인 김영주와 걸림돌인 자기 이복동생들을 쳐내면서 후계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공산주의에 유교적인 문화가 섞여 있어 명분과 정체성을 중시한다"며 "김정일이 후계자로 지명될 때 명분은 지난 10여 년 동안 후계자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정일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아버지는 빨치산 대장이고 어머니는 빨치산 대원이었다"며 "김정일보다 정체성이 좋은 사람을 내놓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유교적 관점으로 봐서도 김정일이 김일성의 장자였다"고 진단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에 대해서는 "2008년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김정은의 존재를 아는 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나도 몰랐다"며 "김정일은 자신이 얼마 못산다는 것을 알고 누구도 모르던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은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있지만, 집권 5년 차에도 자기 어머니, 생모를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며 "김정은의 어머니를 `선군 조선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어머니 이름을 내놓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자기 어머니가 김정일의 공식 부인이라고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것이 김정은 백두혈통의 허구성"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의 어머니인 고영희(2004년 사망)는 재일동포 출신이다. 북한에서 재일동포는 출신 성분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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