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풍향계] CGV 페이지의 도달수가 팬수보다 많은 비결

지수희 기자

입력 2016-12-29 15:45   수정 2016-12-29 16:06

이 달 29일 기준 CGV의 페이스북 팬 수는 213만 명으로 영화관련 페이지 가운데 1위다.

멀티플렉스 극장 사업자인 메가박스의 페이스북 팬이 45만 명, 롯데시네마가 28만 명으로 한참 뒤떨어져 있다. CGV의 경쟁 상대는 극장업계가 아니라 400만명 대의 팬을 보유하며 국내 1, 2위권의 다투고 있는 대기업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이다.

국내 대기업 계열 페이스북 페이지만 놓고 볼 경우 CGV는 에버랜드, 롯데하이마트, 롯데월드, 삼성에 이어 팬 수 5위에 해당한다.

특히 상업 페이지의 유기적 도달률이 떨어지고 있는 환경을 감안할 때 CGV의 도달수가 팬수를 넘어서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2013년부터 CGV의 공식 페이스북을 운영해온 CGV 디지털마케팅팀 허상진 대리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 = CGV 디지털 마케팅팀 허상진 대리)


◇ 타겟에 집중한 콘텐츠 선별.."영화 큐레이션 매체로 진화"

CGV 페이스북의 콘셉트는 `영화 큐레이션` 서비스다. 영화 개봉 전 예고편을 비롯해 출연자 인터뷰, 영화 후기 등 영화와 관련한 정보를 적재적소에 전달한다.

하지만 비슷한 정보를 전하고 있는 여타 매체와는 차별점이 많다. 타 매체가 흥행을 이끌 대작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소개하는 반면 CGV는 절대적으로 타겟이 좋아할 콘텐츠를 선별한다.

일례로 CGV 극장을 방문하는 고객은 20~30대가 가장 많고 남성과 여성이 6 대 4의 비율을 나타낸다. 하지만 CGV 페이스북에서는 오프라인과는 팔로워들의 연령대와 성비 비율이 다르다.

허상진 대리는 "CGV 페이스북 팬은 주로 18세~24세 여성들이 많은 편이이어서 <시빌워>, <부산행>, <마스터> 같은 대작보다 <나의 소녀시대>, <미비포유>, <라라랜드> 같은 젊은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콘텐츠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예고편 콘텐츠의 경우에도 비슷한 시기 올렸던 대작 <로그원:스타워즈 스토리>의 예고편은 조회수 18만 명을 기록한 반면 소규모 영화인 <여교사>의 경우 현재 292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 CGV 페이스북 화면 캡쳐)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높아지다 보니 최근에는 영화사들이 지상파 영화 프로그램이나 전문잡지보다는 CGV 페이스북에 홍보나 취재요청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 결과 CGV 페이스북에 단독으로 공개하는 영상이 크게 늘었다.

마블 스튜디오 `케빈 파이기` 대표의 인터뷰, 로그원 배우들의 ‘손하트 인사’, 수어사이드 스쿼드 배우들의 ‘샤샤샤 댄스’ 등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영화 예고편도 포털 보다 CGV에서 먼저 공개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CGV 페이지는 영화 마니아들이 꼭 구독해야 할 페이지가 됐다.

또 포털에는 영화를 안본 사람들의 거짓 평이 올라와 본질을 흐리는 경우가 많지만 CGV 페이스북에선 앱을 통해 예매하고 영화를 본 사람들만 작성할 수 있는 ‘진짜’ 영화평을 소개한다.

허 대리는 “영화평 콘텐츠의 경우 CGV 앱에 올라온 내용을 캡쳐해 그대로 올리는 등 품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도 팬들이 원하는 콘텐츠”라며 “명확한 타겟을 설정해 그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전해주니 도달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CGV 페이스북 성장추이. 올해 하반기부터 월 평균 도달수가 팬 수를 넘어섰다)


◇ 영화 캐릭터 적극 활용..광고 없이 인게이지먼트↑

CGV 페이지에서는 영화와 관련된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난 여름 <도리를 찾아서> 개봉 당시 일시적으로 판매됐던 물병은 캐릭터 사진만으로 1천600회 이상의 공유, 2만8천명의 좋아요를 이끌어냈다. 도리 물병도 2주 만에 완판됐다.

또 최근 개봉한 <신비한 동물사전>의 캐릭터 피켓과 니플러를 활용한 선택지 콘텐츠는 4만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정식 판매되지 않는 캐릭터 인형을 갖고 싶다는 팬들의 요청에 따라 CGV는 어렵게 인형을 구해 선물하기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 = CGV 페이스북 화면 캡쳐)

허 대리는 "이 외에도 전국 곳곳에 분포된 영화관에서 영화 캐릭터를 활용해 진행하는 현장 이벤트도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각 지점에서 생생한 현장 사진을 보내주는 등 협력도 잘 이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모든 콘텐츠가 전혀 광고를 집행하지 않고 팬 수를 능가하는 도달수를 기록했다.

(▲사진 = CGV 페이스북 화면 캡쳐)

CGV는 200만 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팬 수를 모으는 일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팬 수가 중요하지 않다는 최근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CGV가 팬수를 늘리려는 이유는 신규 팬에 대한 니즈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허상진 대리는 "오래 전에 페이지 좋아요를 눌러놓고 별 반응을 하지 않는 팬들의 경우 콘텐츠 도달률이 떨어진다"며 "신규 팬들은 콘텐츠에 적극 반응하기 때문에 팬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새로운 팬을 모으는 일도 앞으로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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