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영장 기각]⑤ 부패한 정치, 기업을 울리다

임원식 기자

입력 2017-01-19 17:31  



    <앵커>

    경제계를 넘어 대한민국과 세계가 주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가 결국 기각됐습니다.



    최순실 게이트 수사의 정점을 이룬 영장청구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우리 기업과 경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임 기자, 어제 이 부회장이 구치소로 갈 때만 해도 구속이 유력시 됐던 것 같은데 결과는 그 반대로 났군요.

    <기자>

    '최순실 사태'로 의혹을 받고 있는 대기업 총수들 가운데 특검이 신청한 '영장 1호' 인데다, 국내 1등 기업, 삼성의 수장이다 보니 온 국민의 관심이 컸던 게 사실입니다.

    또 그러한 상징성 때문에 구속영장 신청이 받아들여질 거란 전망들도 많았고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 새벽 5시쯤 법원은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무려 18시간의 법리 검토 끝에 내려진 결정인데요.

    "이 부회장이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준 것"이라는 특검의 주장에 대해 법원은 "소명이 부족하다" 즉 뇌물죄로 볼 만한 증거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일단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니 이 부회장과 삼성 모두 한숨은 돌리게 됐겠군요.

    <기자>

    기각 결정이 나자마자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불구속 상태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돼 다행"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총수 구속에 따른 삼성의 '경영 공백'과 경제계 파장을 우려한 경제계 역시 다행이라는 분위기입니다.

    구속영장 신청 기각에 대한 각계 반응들 유오성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유오성 리포트] 삼성, 영장 기각에 '다행'…외신 "삼성에 안도감"

    <앵커>

    이 부회장 구속 우려에 이번주 삼성전자 주가가 주춤하는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어땠습니까?

    <기자>

    기각 소식과 함께 오늘 하루 상승 곡선을 그렸는데요.

    2만7천 원, 1.46% 오른 187만4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른바 '오너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실적이 워낙 좋다보니 주가는 당분간 순항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임동진 리포트] '오너 리스크'보다 실적 믿는다

    <앵커>

    구속이 됐을 경우 삼성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을 거란 얘기들이 많았는데요.



    앞으로 삼성,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요기 베라가 한 유명한 말이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가까스로 구속은 피했지만 지금 삼성의 상황을 딱 한 마디로 정리한 말이 아닐까 합니다.

    '최순실 사태'에 대한 특검 수사와 재판이 끝나지 않는 한 삼성의 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얘기지요.

    삼성의 앞날, 이주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주비 리포트] 급한 불은 껐지만...삼성, 여전한 '험로'





    <앵커>

    이번 '최순실 사태'에 연루된 기업이 삼성 뿐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SK와 롯데, CJ 등 다른 기업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삼성과 분위기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요.

    영장이 기각되자 특검은 강한 유감을 표하며 동시에 흔들림 없이 수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수사 과정에서 봤듯이 특검은 필요하다면 총수 소환까지 포함해 이들 기업들을 겨냥한 강경 수사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SK 최태원, 롯데 신동빈, CJ 이재현 회장도 이미 출국금지 상태인 만큼 이들 기업들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특검 수사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이 소식은 문성필 기자가 전합니다.

    [문성필 리포트] SK·롯데·CJ "삼성 다음은 우리?"…여전히 '긴장'





    <앵커>

    대기업들이 곤혹스러움과 당혹감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임 기자,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억울하다는 건가요?

    <기자>

    어제 고용부 장관이 30대 그룹 CEO들과 아침을 함께 하며 올해 일자리 확대를 당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CEO, 회사 경영을 총괄하는 말 그대로 최고 경영자를 뜻하지 않습니까?

    30곳 가운데 20곳만 왔는데 그마저도 CEO가 온 곳은 단 두 곳에 그쳤습니다.

    그나마도 부사장 8명에, 나머지 10명은 인사 담당 전무, 상무들이 왔습니다.

    지금 우리 기업들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 아닐까 싶은데요.

    저성장에, 내수·수출 불황에, G2의 보호무역주의에 우리 경제계가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한, 둘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 새해인데도 불구하고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 사업 계획 모두 무기한 미룬 상태입니다.

    그동안 정부와 대통령 말 열심히 따랐다가 지금은 '최순실 사태' 불똥으로 죄인 취급 받으면서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지요.

    이 재단, 저 재단에 돈 내라고 해서 낸 건데 결국 국정농단의 책임은 죄다 뒤집어 쓰는 모양새입니다.

    한편으로는 정부의 미숙한 외교로 인한 피해 역시 떠안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최근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를 예로 들어볼까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자칫 중국 사업을 죄다 접어야 할 위기에 놓였는데요.

    정부는 여전히 안보 논리 앞세워 사드 배치를 밀어부치며 부지 교환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롯데 말고도 사드 배치 결정으로 지금 중국 사업에 애를 먹고 있는 우리 기업이 한, 둘이 아니지 않습니까?

    결국 부패한 정치와 한통 속으로 엮이면서 국민들의 매서운 지탄과 함께 희생양으로 전락한 기업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하겠습니다.

    <앵커>

    삼성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우리 경제계의 소식,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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