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메타폴리스 화재, 스프링클러·경보기도 꺼놨다…전형적 '인재'

입력 2017-02-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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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초고층건물 메타폴리스 상가 화재 당시 관리업체가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를 꺼놨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는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 관리업체 관계자 A씨의 말을 토대로 지난 4일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밸브가 잠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옛 뽀로로파크 점포 내부 철제시설 철거과정에서 스프링클러 오작동을 우려, 밸브를 잠가놓아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화재경보기도 오작동으로 인한 입주민과 방문객 혼란을 우려, 이달 1일부터 꺼놨다가 4일 오전 불이 나자 10여분 뒤 스위치를 켰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언급은 "화재 직후 경보음이 들리지 않다가 나중에 경보음을 들었다"는 목격자 진술과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상가 관리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소방시설을 조작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라며 "이달 1일 오전 10시께 수신기 제어를 통해 경보기, 유도등, 스프링클러 등을 작동정지 시켜놨고, 화재 직후인 4일 오전 11시 5분께 다시 켰다는 내용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방시설 작동을 정지해놓은 이유는 철거공사로 인한 경보기 오작동 시 방문객과 입주민들이 대피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까 우려해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소방 상황보고서에는 불이 나고 20여분 지난 오전 11시 19분 메타폴리스측이 대피방송을 했다고 기록돼 있어 소방 설비뿐 아니라 관리업체 직원들의 대응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를 꺼놓은 탓에 불과 80평 규모의 상가 화재에 51명의 사상자가 발생함으로써 이번 사고 역시 어처구니없는 `인재(人災)`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찰은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 관리업체 관계자로부터 소방시설을 조작했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형사처벌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일 오전 동탄 메타폴리스 단지 내 4층짜리 부속 상가건물 3층 뽀로로 파크가 있던 점포에서 발생한 불로 4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 14명은 현장에서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나머지 부상자들은 화재 이후 병원을 찾아 연기흡입으로 인한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뽀로로 파크는 지난달 계약만료로 상가에서 철수했으며, 일부 인테리어 시설이 남아 있어 후속 업체 입주를 위해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66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메타폴리스는 상가건물 2동, 주거 건물 4개동(1천266세대)으로 이뤄져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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