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이틀 사이 ‘구제역’과 ‘AI’ 잇따라 발생...당국 방역 역량 ‘시험대’

입력 2017-02-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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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이틀 사이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충북 보은 젖소농가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이날은 100㎞ 이상 떨어진 전북 정읍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또 구제역 연쇄 발생에 대한 충격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전북 김제의 산란계 농장에서 한동안 소강 국면이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13일 만에 접수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해당 농가는 산란계 12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닭이 폐사하자 농장주가 당국에 신고했다.

특히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보은 젖소농가의 경우 항체형성률이 평균 항체형성률 97.8%를 크게 밑도는 1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백신접종 소홀 및 당국의 관리 부실 의혹까지 제기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전수조사는 어려워 표본 조사를 하되 농장에서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각 지자체가 주기적으로 점검한다"며 "다만 농장주가 기록한 접종 기록을 토대로 점검을 하는 것이어서 농장주가 꼼꼼히 안 했을 경우 사실상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소, 돼지, 닭 등 한국민의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가축에 치명적 타격을 입히는 전염병인 구제역과 AI가 잇따라 발생하자 방역 당국은 극도로 긴장하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사상 최악의 피해를 본 것으로 평가받는 AI 초동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제역까지 잇따라 발생하면서 당국의 방역 역량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통령 탄핵 사태로 위기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어서 농식품부를 비롯한 담당 부처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보은 젖소농가 확진 판정에 이어 정읍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마자 농식품부가 신속하게 전국 축산농가에 일시 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을 발동한 것도 AI 초동대응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구제역 때문에 일시 이동중지명령이 발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보은 젖소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발빠르게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내린 것은 초기에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이동중지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대상 농가 및 축산 관계자에게 SMS를 발송하고 공고문을 게재하는 한편 생산자단체 및 농협 등의 자체연락망을 통해 발령내용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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