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61)씨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옷을 제작했다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 대해 최씨 측이 실제로 언제 어디서 무엇을 만들었는지 따져 물었다.
고영태 씨가 내놓은 검찰 진술의 신빙성에 문제가 없는지 검증하고 본인이 실제로 경험한 내용과 전해들은 내용, 추측한 내용을 구분하려는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고영태 씨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자신이 박 대통령 측에 가방을 제공했고 나중에는 백화점 브랜드의 디자인을 본떠 대통령 옷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먼저 최씨 변호인이 "운동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8∼9년 간 가라오케에서 근무한 뒤 가방 기술을 배우고서 2008년에 지인과 함께 `빌로밀로` 사무실을 했는데, 문을 닫고 난 후에는 어디서 가방을 만들어서 최씨에게 제공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고씨는 "압구정에 있는 사무실에서 샘플실을 두고 만들었다"고 답했다.
최씨 측은 "2013년 중반부터 2014년 초반까지 가방을 만들어 최씨에게 줬는데 이걸 대통령이 사용했나"라고 묻자 "제가 일하는 동안은 중간 중간에 가방을 다 계속 했다"고 말했다.
이에 변호인이 언제 만들어서 제공했다는 건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면서 "검찰에서 물었던 내용인데 이게 아니냐"고 묻자 고씨는 "그 때 가방을 계속 했던 시기이고 그 이후에도 다른 일을 하면서 가방은 한두번 만들어 달라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씨는 "박 대통령에게 사용되는 가방으로 알고 만들었다"면서 옷도 만들어 제공했다고 증언했다.
고씨는 "대통령의 옷을 만들려면 디자인이 있어야 하는데, 그림을 주면 대통령이 입어보지 못하기 때문에 백화점을 돌며 샘플을 수거한다"고 말했다.
이어 "샘플을 이영선·윤전추 행정관에게 보내주면 그걸 대통령이 입어보고 `이런 디자인이 괜찮다`고 하면 그걸 갖고와서 패턴을 따고 다시 백화점에 반납해서 환불을 받는 쪽으로 제가 그걸 맡아서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신체 사이즈는 윤 행정관으로부터 전해들었다는 게 고씨 증언이다.
이에 변호인은 "최씨가 의상실을 운영했다는 증거가 있느냐 아니면 증인 생각이냐"고 물었고 고씨는 "최씨에게 급여도 받았고 그 안에서 결정하는 건 최씨"라고 답변했다.
다시 최씨 측이 "의상실 임차인이 증인 이름이고 보증금도 증인이 회수한 것 아니냐"고 질문했고 고씨는 "이영선 행정관의 와이프 이름으로 돌려받은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가방 값과 옷 값은 따로 받은 적이 없다"며 "거기에 들어가는 부자재 값이랄지 기본급만 받았다"며 "최씨가 다 대금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씨 측은 "실제 누가 줬는지는 모르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고 고씨는 "최씨 돈이 어디서 났는지 모르니까 (내가 돈을) 받은 사람만 기억한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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