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H씨(30)는 최근 출근길에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했다. 딱히 아픈 곳이 없던 H씨는 단순한 접촉사고라 판단하고 병원에 가지 않았다. 그러나 사고 이튿날부터 목에 뻣뻣한 통증이 생기면서 어깨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 증상이 나타났다. 일이 바쁜 탓에 방치했던 H씨는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심해지자 그제야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교통사고 후유증. 근육과 관절에 충격으로 인한 타박상, 어혈이 생긴 것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국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14만1,925건에 달한다. 이는 하루 평균 3,128건의 사고가 발생하는 셈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180만9,461명이며, 지난 2013년 178만2,594명, 2014년 179만2,235명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H씨의 사례처럼 경미한 접촉사고로 인한 경상자 및 단순부상신고자 수는 부상자 수 전체의 약 90%에 가깝다. 실제 교통사고 중 대다수가 접촉사고 정도로 가벼운 수준이라는 의미다.
문제는 당장 눈에 띄는 부상이 없어 사고 후 별다른 치료 처치를 받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다. 경미한 사고로 인한 부상은 엑스레이나 MRI 등 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 발생 이후 시간이 지난 후 나타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시 통증이나 이상 증상이 없어도 즉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교통사고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교통사고로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목과 어깨, 허리, 무릎, 발목 등이다. 관절이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디스크나 관절염 등이 생길 수 있고, 이외에도 두통,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소화불량, 구안와사 등도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증상들을 오랜 시간 방치하면 만성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단아안한의원 관계자는 "경미한 교통사고라도 물리적 충격으로 발생한 어혈이 체내에 떠돌면 혈류 순환을 방해해 통증을 유발하는 탓에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어혈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며 "사암침과 전기침, 부항, 추나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을 통해 틀어진 신체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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