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날씨 ‘폭설과 강풍’으로 사고 속출...제주공항 지연 운항 ‘승객 불편’

입력 2017-02-1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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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날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제주 산지에 폭설이 내려 한라산 입산이 통제되고, 중산간은 물론 시내 도로에도 눈이 쌓이며 노면이 얼어붙어 출근길 교통사고와 낙상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

제주공항은 지연 운항으로 승객들의 불편도 고조되고 있다. 강풍과 풍랑으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

제주지방기상청은 10일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도 북부와 동부, 추자도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산간에는 9일부터 대설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한라산에는 윗세오름 55㎝, 진달래밭 42㎝, 어리목 25㎝ 등의 눈이 쌓였다.

산간 외 지역도 아라 5㎝, 제주 2.5㎝, 성산 2.5㎝, 서귀포 1.5㎝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대설경보 발효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한라산 횡단도로인 1100도로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516도로는 체인을 감은 대형 차량만 운행이 허용됐다.

번영로·남조로·서성로는 대·소형 차량 모두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평화로·비자림로·제1산록도로·제2산록도로·명림로는 소형 차량의 경우 체인을 감아야 한다.

중산간은 물론 시내 도로까지 눈이 쌓이며 노면이 얼어붙어 출근길 크고 작은 교통사고와 낙상사고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8시 19분께 제주시 오라동 제주아트센터 앞 도로에서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로 운전자 채모(32·여) 씨가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8시 34분께 제주시 연동에서는 고모(68·여) 씨가 눈길에 넘어져 다치는 등 낙상 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9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는 눈길 교통사고 10건(병원 이송 4건), 낙상사고는 4건(병원 이송 4건)이 접수됐다.

육상과 해상에 강풍특보와 풍랑특보가 발효돼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육상의 순간최대풍속은 윗세오름 초속 30.5m, 고산 29.3m, 마라도 22.9m, 제주 21.5m를 기록했다. 해상 파고는 3m를 넘어섰다.

강풍경보와 윈드시어 경보가 내려진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9시 55분 김포로 가려던 아시아나항공 OZ8982편 등 2편이 결항하고, 20여 편이 지연 운항했다.

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져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7개 항로 10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서귀포시 모슬포와 산이수동에서 가파도·마라도로 가는 소형 여객선 4척과 성산포에서 우도로 가는 도항선도 모두 통제됐다.

이날 오전 8시 입항 예정인 국제크루즈 코스타 포츄나호(10만2천669t)는 기상 악화로 제주항에 입항하지 못해 제주항 외항에서 대기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중산간 이상 도로에 내린 눈으로 결빙된 구간이 많겠으니 안전운전하고,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니 간판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공항을 방문해 종합상황실과 출국장을 돌아보며 "폭설로 인한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근무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재난 매뉴얼 준수, 관계기관과의 협업, 구호물자 비축 등 후속조치에도 빈틈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제주에 앞으로 11일까지 제주 산간에 20∼50㎝, 산간 외 지역에 3∼10㎝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으며, 해상에는 물결이 4∼6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고 일부 해안 지역에서는 너울로 인해 높은 물결이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도 있겠으니 안전과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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