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 겨냥 ‘짐승’ 발언 왜? “상식적으로 이야기한 것”

입력 2017-02-1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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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짐승 발언은 광주 민심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3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 지지율 회복을 위한 팔을 걷어붙였다.

`호남-충청 벨트` 공략을 위한 3박 4일간의 첫 일정으로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민주당 대선주자들에게 빼앗긴 `집토끼`를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바람이 매서운 형국이지만, 안 전 대표는 대선 구도가 정리되면 민주당 후보에 대항할 유력주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구애를 펼쳤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토론회에서 "언론을 통해 여러 번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면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설 직후 그만둘 것이라는 예측도 맞았다"고 말했다.

또한, 대선 구도에 대해 "4자 내지 5자 간의 다자 대결구도가 될 것이나, 그 중에도 결국 양강구도가 될 것"이라며 "결국 정권교체라는 큰 역사의 흐름에 맞는 국민의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 양강구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전폭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대선후보를) 양보했을 뿐만 아니라 도와줬는데 고맙다는 말은커녕 (도와주지 않아) 졌다고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며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사실상 문 전 대표를 겨냥해 날을 세웠다.

안 전 대표는 평소 주변에 "당시 캠프가 해산하지도 않고 자원봉사자들이 같이 선거운동을 해줬는데,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은 그 사람들에 대한 모욕적인 이야기"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짐승` 발언에 대해 "질문에 답한 것이고 상식적으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계파란 끼리끼리 해먹는 것이다. 다음 정부에서 다시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면서 "호남은 반패권의 성지다. 패권세력이 둥지를 트게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를 이미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면서 "정보화 시대도 이끌지 못하는 사람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박근혜 게이트 같은 엄청난 국가위기 상황을 만들어 놓고 국민이 정권연장을 선택할 수 없다"면서 정권교체의 필연성을 강조하는 한편 안 지사에게도 견제구를 날리며 `문재인-안철수` 양자구도를 부각했다.

안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 "참여정부 과(過)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핵심세력 간 적통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정권을 달라고 나서는 모습이 과거로 회귀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오후에는 조선대학교에서 같은 당 신용현 의원과 `4차 산업혁명의 길에서 광주의 미래를 찾다`를 주제로 사이언스 토크쇼를 했다.

안 전 대표는 3D 영상콘텐츠 전문 제작소인 광주CGI센터를 방문한 데 이어, 최근 학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전국적 지지모임인 지식인네트워크의 전남지역 회원들과 만찬 간담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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