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말레이시아서 피살' 日 전문가 "권력 투쟁 가능성 작아..北측 살해 아닐 수도 있어"

입력 2017-02-15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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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씨가 13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의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권력 투쟁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기미야 다다시(木宮正史) 도쿄대 한국학 연구센터장은 1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김정남씨가 피살이 됐는지, 누가 살해했고 살해를 지시했는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씨를 부담스러워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설령 북한(김정은 위원장)이 살해를 했다고 하더라도 권력투쟁 과정에서 김정남씨가 피살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미 수년간 이어진 숙청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으로의 권력 집중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미야 센터장은 김정남씨가 살해됐다면 권력투쟁 과정이 아니라 오히려 권력이 안정돼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안정적으로 권력을 잡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이번 일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안정적으로 권력을 잡고 있다는 것을 내외에 알리기 위한 의도를 가졌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반도 문제 전문가 역시 "김정남씨는 이미 김정은 위원장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며 "김정남씨의 죽음이 북한 내부의 권력 다툼의 결과는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 근거로 김 위원장이 권력은 잡은 직후였다면 모르겠지만, 현재는 더는 김정남씨가 김 위원장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제시했다.
그는 "김정남씨를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북한 내에서 사라진 지 이미 오래됐다"며 "피살됐다면 살해한 쪽이 북한이 아닐 수도 있다. 북한을 떠나 바깥에서 살아가면서 위험한 세계의 사람들과 여러 가지 관계가 많이 있었을 텐데 이와 관련됐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두 전문가 모두 앞으로의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안정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이 살해에 개입했든 안했든, 김정남씨의 피살이 권력투쟁과 관련이 있든 없든 김정은 위원장의 1인 권력을 강화하는데 이번 사건이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관측이다.
기미야 교수는 "적어도 한동안은 김정은 위원장이 안정적인 권력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대안이 없어지는 것인 만큼 북한 정권에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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