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김정남 암살 사건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스탠딩 오더가 실행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출석해 이번 암살이 5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됐으며, 정찰총국을 비롯한 북한 정보당국이 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집권 직후부터 `스탠딩 오더`(취소할 때까지 계속 유효한 주문)였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실제로 2012년 초 본격적인 암살 시도가 한 번 있었고, 김정남은 같은 해 4월 이복동생인 김정은에게 자신과 가족을 살려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의 서신까지 보냈다.
그럼에도 정찰총국을 비롯한 북한 정보당국은 지속적으로 암살 기회를 엿보면서 오랫동안 준비해오다 5년 만에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국제 여론과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무릅쓰고 김정남 암살을 실행한 것은 그가 북한 정권에 실질적인 위협이라서가 아니라 김정은 개인의 성격 때문이라고 국정원은 판단했다.
이 원장은 "김정남이 자신의 통치에 위협이 된다고 하는 계산적 행동이라기보다는 김정은의 편집광적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일각에서는 김정남의 망명 시도가 암살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현재는 물론 과거 정권에서도 김정남의 망명 시도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15일 오전 8시20분(현지시간)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20대 여성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 여성을 심문해 우선 이 여성이 진짜 베트남 국적자인지를 먼저 가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북한 및 베트남 외교관들까지 불러 신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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