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에 새 화학물질이 사용됐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19일 말레이시아 경찰은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경찰은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13일 발생한 김정남 암살사건의 1차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4명의 북한 남성의 주도 아래 2명의 외국인 여성에 의해 실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정남의 살해에 사용된 독극물의 정체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지만, 얼굴에 분사하는 것만으로도 30분 만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효력을 가진 강력한 신종 화학물질이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정남은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여성 용의자 두 명이 얼굴에 뿌린 독극물을 흡입하고 사망했다.
보통 이런 방식의 암살에는 청산가리나 용제에 녹인 염소 가스가 쓰이지만, 김정남이 흡입한 물질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정부 산하 화학청은 지난 16일 김정남의 시신을 부검해 확보된 샘플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분석을 진행해 왔다. 화학청은 평소 개방돼 있던 출입구를 전면 폐쇄하고 취재진 등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한 상태다.
현지 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현지 정상급 독물학자는 "새로운 종류의 화학물질일 가능성이 의심된다"며 "여러 화학물질을 섞을 경우 종류 파악은 더욱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김정남 살해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인 리정철이 북한의 대학에서 과학·약학 분야를 전공하고 2000년 졸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현지에서는 말레이시아 당국이 애초 2∼3일이면 분석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아직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의 종류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이날 1차 수사결과에서 김정남 살해에 쓰인 새 화학물질 종류와 배후가 밝혀지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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