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삼성은 그룹 재정비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투자와 M&A, 승계작업은 '올 스톱' 된 데다 이미지 추락까지 겹치면서 극복해야 할 과제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의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 계획은 지난 주말 하만의 임시주총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8'도 예정대로 다음달 말쯤 출시됩니다.
'총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지만 예정된 사업들은 일단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이 이 부회장 구속으로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만만치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당초 다음달 정기 주총에서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이를 주총 안건에서 제외시켰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장기 부재 속에서 경영권 승계 작업이 한동안 미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올해 인사와 채용 규모, 사업개편은 말할 것 없고 해외 유망기업 M&A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M&A 투자의 최종 결정권를 쥔 총수의 부재로 신사업들과 관련해 대형 M&A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대외 신뢰도나 브랜드 이미지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됩니다.
미국의 한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미국 내 기업 평판지수 조사에서 한 때 3위까지 올랐던 삼성은 올해 49위로 밀려났습니다.
'갤럭시노트7' 사태와 함께 이 부회장의 구속이 결국 삼성 평판의 추락으로 이어진 겁니다.
무엇보다 국내 1등기업 총수의 구속으로 우리 경제계가 받은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박용만 / 대한상의 회장
"동료 기업인으로서 안타깝습니다. 빨리 수사가 마무리 됐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박현용 / 대한제분 대표
"어려운 시기에 직면해 있는데 기업인을 구속하는 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비상체제를 가동하며 재정비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삼성.
당장은 문제 없을 거라고 하지만 총수 구속에 따른 잠재적 위기들은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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