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택 KIEP 원장 "美, 우리나라 환율조작국 지정할 수도"

입력 2017-02-20 16:25  



중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과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우리나라는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20일 한국무역협회와 공동 개최한 `미국 통상정책 평가 및 전망 대토론회` 발표를 통해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을 분석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 원장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려면 지정 요건을 완화하거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 경우 한국에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 지정하면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결과적으로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 원장은 최악의 경우 미국이 중국과의 극단적 대결 상황을 피하는 동시에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상대적으로 적은 우리나라나 대만을 환율조작국으로 우선 지정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미국 새 정부의 통상압력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상호 신뢰기반 확대와 대미 수입·투자 확대해야 한다고 현 원장은 조언했다.

그는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등 이미 합의된 약속을 확실히 이행함으로써 신뢰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 셰일가스 추가 도입, 미국 현지 생산공장 증설 등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협조하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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