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아시안게임] 개막 이틀째, 금메달 터진 대한민국, 종합 1위 질주

입력 2017-02-2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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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선 태극전사들이 개막 이틀째인 20일 무려 5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한국 동계스포츠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19일 스노보드 남자 대회전에서 이상호(한국체대)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선물한 것을 신호탄으로 이날 하루에만 쇼트트랙(2개), 스피드스케이팅(1개), 스노보드(1개), 크로스컨트리(1개)에서 금맥이 터지면서 한국 선수단은 총 6개의 금메달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개최국 일본(금3·은5·동4)과 중국(금3·은3·동·3)을 크게 따돌리고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말 그대로 행복한 `골든 데이`였다.

20일 한국 선수단의 금맥은 평창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유망주로 손꼽히는 김마그너스(19)가 처음 캤다.

김마그너는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키 남자 크로스컨트리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 결선에서 3분 11초 4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쑨칭하이(중국)와 100분의 1초 차이도 나지 않는 `박빙`의 승부였다.

한국이 크로스컨트리 남자부에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것은 김마그너스가 처음이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김마그너스는 지난해 동계유스올림픽 2관왕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하며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여자부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 주혜리(평창군청)는 행운의 동메달을 땄다.

그는 결선에 오른 4명 가운데 4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대회 초청선수 자격으로 나선 호주 캐시 라이트가 메달 시상에서 제외돼 동메달리스트가 됐다.

김마그너스의 기운은 같은 스키 종목인 스노보드의 이상호가 이어받았다.

전날 스노보드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상호는 이날 삿포로의 데이네 뉴 슬라럼 코스에서 열린 남자 회전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16초 09로 우승하며 이번 대회 첫 2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지난해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한 이상호는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평창 올림픽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함께 출전한 김상겸(전남스키협회·1분17초42)과 여자부의 신다혜(경기도스키협회·1분26초42)는 동메달리스트가 됐다.

설상 종목의 `금빛 기운`은 오후에 치러진 `빙상 종목`으로 이어졌다.

스피드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은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24초32의 아시아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자신이 2011년 작성한 기존 기록(6분25초56)을 6년 만에 경신했다.

이승훈은 지난 10일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팀추월 경기 도중 넘어져 스케이트 날에 오른쪽 정강이를 찔리면서 8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아시안게임에 나선 이승훈은 2위와 격차를 5초 이상 벌리는 월등한 기록으로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빙상 종목 전통의 `메달 효자` 쇼트트랙에서도 2개의 금메달이 쏟아졌다.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은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링크에서 열린 여자 1,500m 결승에서 막판 역전극을 펼치면서 2분29초416으로 우승했다.

최민정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심석희(한국체대·2분29초569)는 0.153초 차로 은메달리스트가 됐다.

여기에 남자 1,500m 결승에 출전한 박세영(화성시청)은 중국의 강호 우다징(2분34초265)과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2분34초05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0.209 차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맏형` 이정수는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한티안뉴(중국)가 실격돼 동메달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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