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 어선 침몰…선원 10명 중 1명 사망, 1명 실종…해경, 야간수색

입력 2017-02-2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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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제주 해상에서 어선이 침몰해 1명이 실종되고, 구조자 9명 중 1명은 사망했다.

20일 오후 1시 29분께 제주 우도 북동쪽 40㎞ 해상에서 부산 선적 근해대형선망 어선인 K(278t·승선원 10명)호가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어 6분 뒤 K호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끊어졌다.

해경으로부터 구조 협조 요청을 받은 인근 통발어선(74t)이 신고 접수 1시간 20여분 만인 오후 2시 56분께 선장 김모(59·부산)씨 등 한국인 6명과 N(42)씨 등 베트남인 2명을 발견, 구조했다. 이들 선원 8명은 당시 자체 보유한 구명보트에 타 바다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어 신고 접수 2시간여만인 오후 3시 35분께 구명조끼를 입은 채 해상에서 표류하던 김모(57·부산)씨를 발견, 헬기로 구조해 제주시 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김씨는 결국 숨졌다.

해경은 3천t급 대형 함정 5척과 헬기 등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으며 인근을 항해하던 어선 1척과 상선 1척, 화물선 1척 등도 나머지 실종자 조모(66·부산)씨 수색에 동참했다.

이날 사고 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물결이 4∼5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고 바람도 초속 18∼21m로 강하게 부는 상황이라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은 야간에도 수색을 이어가며, 생존자 8명을 태운 3천t급 경비함정은 21일 오전 7시께 제주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K호는 고등어와 전갱이 등을 주로 잡는 대형선망 어선으로, 전날(19일) 0시 28분께 서귀포항을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어선 진행 방향을 조종하는 타기가 고장 나 침수 중이라고 최초 신고가 접수됐으며, 배가 사고 지점 주변에서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조된 선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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