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바이오] 유한양행, 매출 1위 재탈환…"허약 체질 개선은 숙제"

입력 2017-02-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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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주는 산업팀 이문현 기자와 제약 업계 선두 경쟁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6년 제약 업계 1조 클럽에는 어떤 기업들이 들어가나요?

<기자>
이번주에 유한양행이 실적이 발표되면서 매출 1조 클럽에는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확실시 됐고, 아직 실적이 나지 않은 광동제약도 무난히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유한양행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조 3,200억원 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로써 2015년에 한미약품에게 내줬던 제약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아 왔습니다.
사실 최근엔 쉽게 제약 업계 매출 1조 클럽이라고 말을 하지만, 불과 3년 전만해도 클럽은 커녕 매출 1조 기업이 탄생하는 것조차 제약업계에겐 요원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2014년에 유한양행이 처음으로 매출 1조를 기록했습니다.
근대적인 제약산업이 정립된 것이 1950년대부터라고 보면 60여년 만에 이뤄진 큰 성과였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는 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수출을 달성하며 선두 자리를 차지했고, 같은해 녹십자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한미·유한·녹십자 매출 1조 클럽이 형성됐죠.
그러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수출한 일부 기술 개발이 무산되면서 한미는 8천억원대 매출로 내려앉으며 4위로 밀려났고, 그 자리에 광동제약이 들어온 겁니다.
증권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이 약 1조 1,00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유한양행 자체적으로도 사상 최대 매출이지만, 제약업계 내에서도 지난해 한미약품이 기록한 최대 매출을 뛰어 넘은 것 아닙니까. 매출 증가 요인은 무엇인가요?
유한양행은 지난해 전문 의약품의 판매 호조와 원료의약품의 수출 증가, 그리고 일반의약품부문까지 고른 성장을 보였습니다.
특히 전문의약품 부분에서 지난해 매출 8,300억원 정도의 매출이 나왔습니다.
주요 매출원은 도입 의약품인 비리어드와 트라젠타, 트윈스타 등인데요, 이 제품들의 매출이 상당히 많이 올랐습니다. 특히 B형 간염 치료제인 비리어드의 경우 26%나 오르면서 매출 견인에 큰 공을 세운 제품입니다.
그리고 수출도 전년에 비해서 31% 늘었고, 일반의약품 사업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겼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이 기자가 말씀하신 전문의약품들은 제가 알기론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들 아닌가요?
<기자> 네 정확히 보셨습니다. 사실상 유한양행의 전문의약품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의약품들 중 절반 이상이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입니다.
유한양행이 판권을 확보해서 판매하는 거죠. 그런데 계약을 연장하지 못하면 언제든 허공으로 뜰 수 있는 매출인 겁니다.
이런 매출 구조는 안정적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난해 종근당의 매출은 8,300억원으로 전년보다 40% 이상 뛰었습니다. 반면 대웅제약은 매출이 줄었고, 영업이익은 35%나 쪼그라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대웅제약의 효자 품목이었던 다국적 제약사 제품의 판권을 종근당에게 뺏겼기 때문입니다.
치매치료제 `글리아티린`과 당뇨병 치료제 등 총 6개 품목이 종근당으로 넘어가면서 실적이 초라해졌습니다.
유한양행이 업계 1위인 만큼 탄탄한 영업력과 협상력으로 판권 확보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대웅제약 예에서 보듯 위험이 있기 때문에 `허약 체질`을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처음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할 광동제약은 어떤가요?
광동제약은 최근 4년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습니다.
3년 전에 비해 매출이 두배 이상 올랐습니다.
그런데, 광동제약 가장 먼저 어떤 제품은 `비타500`과 삼다수입니다.
이 삼다수는 광동제약이 2012년부터 제주개발공사에서 판권을 따서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2015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합니다. 비타500도 1,000억원 이상 판매가 됐습니다.
그리고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체를 통한 매출도 전체의 한 30% 정도를 차지합니다.
더구나 삼다수 계약은 2016년에 끝났고, 올해 1년 연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내년 계약을 연장하지 못하면 전체 매출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광동제약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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