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유럽에 휘날리는 오성홍기…'짝퉁'은 옛말

입력 2017-03-08 17:13   수정 2017-03-08 17:55


<▲ MWC 행사장 1관에 위치한 화웨이 전시부스>

"전시 홍보를 위해 관람객 인터뷰를 녹화했는데 전시 출입증 목걸이에 화웨이 광고가 돼 있어 화웨이 광고를 대신 해주는 것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 참가한 국내 한 대기업 직원의 푸념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WC의 메인 스폰서를 맡은 화웨이는 규모 면에서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물론 글로벌 ICT 기업들을 압도했습니다.

화웨이는 원래 통신장비업체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제조사로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MWC 행사장인 피라 그란비아에 화웨이는 모두 8개의 부스를 차렸는데 메인 전시관인 3관에서는 한 가운데 자리잡았고, 1관에서는 행사장의 절반 가량을 사용했습니다.


<▲MWC 행사장 곳곳에서 쉽게 화웨이 마크를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행사장 내 발걸음이 닫는 곳마다 화웨이 마크가 붙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3관에 위치한 화웨이 전시부스는 스마트폰 신제품 `P10`과 `P10 플러스` 등을 보기 위한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4분기 아시아·태평양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오포도 올해 처음 3관에 진입해 5배 광학 줌 기능을 갖춘 듀얼 카메라 모듈을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오포는 지난해에는 7관에 전시 부스를 꾸렸습니다.

3관에 위치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부스도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화웨이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동안 MWC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 전시 대신 대규모 가상현실(VR) 체험장을 꾸려 많은 관람객들이 찾았지만 화제성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현장에서 본 중화권 업체들의 신제품은 기존 중국산 제품의 소위 `짝퉁`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P10은 독일 고급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와 협력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데다 세계적 권위의 색상제작기업인 `팬톤 컬러 인스티튜트`와 함께 색상 마케팅까지 펼치며 디자인에서도 한층 개선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 애플과 삼성의 영향력은 약화되는 모습입니다.

애플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 2015년을 정점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어 지난해에는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폭발이라는 사상 초유의 악재로 이번 MWC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지 못했습니다.

시장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화웨이는 9.5%를 차지하며 14.6%까지 하락한 애플과의 격차를 계속해서 좁히고 있습니다.

1위인 삼성도 21.1%의 점유율에 그치면서 3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틈을 타 과거 저가형 모델, 가격 대비 성능으로 승부했던 중화권 업체들이 선두권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겁니다.

기술 격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럽지역에 특허를 요청한 건수를 보면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고, 그 앞 2위 자리에 중국 화웨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가 단위로 봐도 우리나라는 8위, 중국은 6위입니다.

시장에 영원한 1위는 없습니다.

과거 휴대폰 사업 강자가 유럽에서 일본으로 그리고 우리나라로 넘어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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