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리케이션 홍보용 독립영화 등장..'그녀, 세상의 빛' 시사회

입력 2017-03-16 14:25   수정 2017-03-18 22:30




지난 14일 홍대앞 KT&G 상상마당에서는 독특한 시사회 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곳은 평소 독립영화인들이 어렵사리 만든 작품을 처음 상영하는 곳이다.

이 날 행사가 새로워 보인 것은 독립영화를 만든 이유 때문이다. 독립영화 <그녀, 세상의 빛>은 ‘눈 다이어리(NOON diary)’라는 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어플 개발사 <메이서티퍼스트(May.31)>의 임성광 대표가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대학 영화동아리한테 외주를 주었는데 영화가 엎어졌어요.” 투자자와 한 약속까지 무너트릴 수는 없어서 “방송PD 경험을 살려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고 했다. 시나리오도 직접 썼다.

회사 안팎을 잇는 역할을 하는 홍보는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수단이 동원된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 미디어 관계 유지와 보도자료 릴리즈다.

하지만 정작 효과적인 보도자료와 사진자료를 묶은 프레스킷 하나 제대로 만들기 힘들다. 기자들 입맛에 맞게 작성하기란 웬만한 경험 없이는 힘들다. 다양한 행사에 쫓아다니며 면대면 홍보를 하거나 회사가 직접 주최하는 세미나를 열기도 한다.

홍보담당자를 따로 두기 힘든 스타트업 기업들은 사장이 직접 뛰는 수밖에 없다. 회사 전반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임성광 대표도 방송작가 출신인 아내 이우주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씨는 영화 제작에서 회계와 홍보 마케팅을 하는 프로듀서 역할을 맡았다.

홍보 마케팅은 온라인에서의 활동도 중요하다. 회사 홈페이지나 카페, 블로그, SNS 플랫폼을 관리해야 한다. 새로 개발한 어플을 최대한 빠르고 많이 다운로드 받게 하기 위해서는 중간에 SNS 마케팅 전문 회사를 이용하기도 한다.

작년말에 어플리케이션 홍보 전문회사 ㈜지-마케팅은 연말 할인 세일을 하기도 했다. 내용은 다운로드 한건당 100원을 받던 것을 30원으로 낮춰주겠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CPI (클릭 퍼 인스톨) 방식이다.

앱을 다운로드 받은 후 구동하는 경우 건당 90원에서 600원까지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다음으로 주로 쓰는 방식이 S-CPI 라 불리는 키워드 검색방식이다.

구글 플레이 같은 앱 다운로드 공간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할 경우 검색 리스트 윗부분에 위치하게 해서 다운로드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다운로드 받는 유저에게 문화상품권 같은 보상형 실물을 지급하기도 한다. 이 방식은 유저들에게 보상을 위한 리워드 앱을 먼저 깔도록 유도한 후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당 100원씩 주는 방식으로는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자금 부담이 너무 크다. 모바일 시대라고 하지만 중장년층 중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앱 스토어에서 자유자재로 어플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이들은 드물다. 그래서 찾아내는 방식이 남들이 하지 않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방식이다. ‘듣보잡’방식이 먹힌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타난 방식이 제휴 마케팅 방식이다. 기존 회원을 보유한 무료서비스 앱(달력, 메모장 등) 업체와 제휴를 하여 해당 업체 앱 서비스내에 앱 설치를 유도하는 배너 광고나 특정 기능을 연결하여 자신들이 개발한 또다른 앱을 설치 하게 하는 방법이다.

한국경제TV에서 개발한 어플 <주식창>과 에스메모와의 제휴마케팅은 성공사례로 꼽힌다.

게임 아이템과 유료앱 판매가 믹스되어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월정액 상품인 유료앱과 기존 게임 아이템을 연결해서 판매하는 경우다.

즉 어플을 깔면 게임 아이템 얼마짜리를 주는 방식으로 보상형 마케팅이 진화한 형태다. 게임 아이템은 무형의 콘텐츠여서 원가를 책정하기 나름이라는 장점이 있다.

이렇듯 복잡다단한 여러 방식외에 독립영화 제작을 통한 홍보 방식의 출현은 눈길을 끈다. <메이써티퍼스트(May.31)>가 개발한 어플 ‘눈 다이어리(NOON diary) ’는 시선공유 플랫폼이다.

인물보다는 자신이 바라본 풍경 중심으로 사진을 담는 ‘눈으로 쓰는 일기장’ 개념이다. 이런 앱 컨셉에 기초해서 영화 <그녀, 세상의 빛>도 기획되었다.

두 청춘 남녀의 러브 라인을 따라 카메라는 충실히 이동한다. 남자 주인공 재훈(김재훈 분)은 여자 친구 예원(윤예원 분)와 헤어진 후 그녀의 환상에 시달린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할 때도 카메라는 냉정히 기록한다.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는 도구로 나오는 썬글라스도 사실은 ‘눈’이라는 컨셉을 강조한 것이다.

눈은 ‘보는 눈’도 있지만 ‘내리는 눈’도 있어서 엔딩 컷은 눈밭에서 찍었다. 내리는 눈이 중요한 것은 눈이 쌓이듯이 앱에서 사진도 쌓여간다는 의미다.

위치기반시스템도 있어서 몇날 몇시 어디에서 찍었는지 자동기록된다. 추억의 시간과 장소가 같더라도 갖는 의미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는 것처럼 영화는 첫사랑의 이별이 주는 아픔의 공감대위에 현실과 환상이라는 같지만 다른 풍경들을 보여준다.

임성광 대표 겸 감독은 “제작기간 45일, 순제작비는 2,000만원 정도 들었다. 하지만 파급효과는 기존 다운로드 유도방식보다 훨씬 크리라 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독립영화 제작을 통한 앱 홍보 방식은 향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홍보방식이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으로 변모할 것이란 점을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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