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날개없는 추락②] 투자 대가들도 '속수무책'…"판매·운용 신뢰 키워야"

김종학 기자

입력 2017-04-12 17:35  

    "보수 낮추고, 혜택 늘려야"
    <앵커>

    공모펀드에 실망한 투자자들은 장기간 안정된 수익을 유지해온 펀드마저 내다팔고 있습니다.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데다, 운용보수까지 떼고나니 투자자들의 인내심도 바닥난 겁니다.

    펀드 판매회사와 운용사의 책임을 키우고, 펀드 투자에 따른 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종학기자입니다.

    <기자>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단숨에 1조원대 펀드로 성장한 메리츠코리아펀드.

    가치주, 성장주에 장기투자하는 전략으로 지난 2015년 운용수익률 1위에서, 지난해 주식시장 부진과 중소형주 하락 악재를 넘지 못하고 수익률 최하위까지 추락했습니다.

    10년 전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미래에셋인디펜던스의 인기를 재현하는 듯했던 메리츠코리아펀드가 단기간 수익률이 급락하는 과정마저 닮자, 펀드 시장에 대한 실망감은 보다 커졌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이처럼 수익률이 악화된 주식형펀드뿐만 아니라, 수익률이 양호했던 펀드에서도 자금이 무더기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한국 가치투자 1세대로 10년 가까이 성과를 입증해온 신영밸류고배당, 한국밸류10년투자, KB밸류포커스에서 올들어 8천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전화 인터뷰>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주식이란 게 사이클이있고 펀드마다 특성이 있어서..두 번, 세 번 사이클을 겪으면서 10년이상 지나야 복리 수익률이 오르는건데. 보면 인기 좋은 시점에 펀드에 가입했다가 사이클이 꺾여버리면 결국 수익률이 저조할 때 환매를 하고…"

    주식형펀드 환매가 잇따르는 원인은 수익률 악화 뿐만 아니라 판매, 운용과정에서 부담하는 수수료 체계에 대한 불만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국내주식형펀드의 작년 운용성과는 0.59%인데, 평균 운용보수에 판매보수까지 1% 이상의 수수료를 떼고나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또 펀드 수익률이 아무리 하락하더라도, 펀드 가입 창구인 은행, 증권사는 가입자인 고객들의 손실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가입 과정부터 판매자의 책임을 키우고, 운용 보수 체계도 합리적으로 바꿔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민정기 신한BNPP자산운용 대표이사 (3월 16일, 자산운용사CEO 대담)

    "일반 소비자들뿐 아니라 판매사들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판매사들이 운용사들이 내는 상품의 성격을 보다 더 이해하고, 거기에 따른 성과도 거두고 손실도 수용하는 투자자 교육도 아울러서 같이 병행하면서 같이 성장해야 되지 않을까.."

    금융당국은 펀드가 수익을 내지 못하면 기본 보수만 받고, 수익률에 따라 보수를 단계적으로 나눠 받는 성과연동형 펀드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해외주식펀드에만 부여하는 장기 투자에 따른 세제혜택을 주식형펀드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도 펀드 환매를 멈출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힙니다.

    판매회사와 운용회사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가운데 서민 재테크 수단이던 펀드의 위상을 되찾을 방안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