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양절 '축제 분위기'...김일성이 축지법을 썼다고?

입력 2017-04-15 08:30  

북한, 매년 `태양절` 선물 보따리로 민심 잡기



북한 태양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북한이 15일 `민족 최대의 명절`로 일컫는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북한 태양절로 명명)을 맞았기 때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으로서는 두 번째인 태양절인 데다,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수위가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이어서 북한이 어떤 `이벤트`를 펼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특히 우리 정부 당국은 북한이 이날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을 열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위협적 전략무기를 선보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정부 당국자는 전날 "북한이 열병식을 위해 평양 시내를 통제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각종 기념일이 몰린 4월 중 열병식을 위해 평양 미림비행장에 각종 무기와 장비들을 집결하고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한미의 군사적 압박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올해 열병식을 최대 규모로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북한의 예상되는 열병식에서는 최근 시험 발사한 `북극성 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이나 직접적 대미 위협이 되는 신형 ICBM 등을 공개해 무력시위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시대에 개발한 일명 `주체무기`인 `북극성 2형`, `KN-14`(KN-08 개량형), `KN-11`(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 김일성의 100번째 생일에도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해 ICBM급인 KN-08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보여주기`에 그치는 열병식이 아니라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실제 도발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한다.

다만, 북한이 현재 외신기자들을 대거 초청해 자신들의 발전상을 선전하고 있고, 핵·미사일 실험으로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화될 경우 경축 분위기를 오히려 그르칠 수 있다는 점에서 태양절 당일 도발은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평양 시내를 통제하는 것은 군중시위, 즉 민간 퍼레이드도 함께 진행하기 위한 준비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정은은 예년처럼 고위 간부들을 대동한 가운데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북한은 평양을 중심으로 축제 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있다. 북한은 김일성의 50번째 생일인 1962년부터 이날을 기념했고, 1974년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으로 민족 최대의 명절로 못 박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어렸을 때부터 `태양절`이 기다려지도록 길러진다.

한 탈북민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일성 생일을 며칠 앞두고 학교에서 사탕 등이 담긴 선물 보따리를 나눠준다"며 "김일성의 어린 시절 비범함을 교육받으면서 그런 선물까지 받으면 어린 마음에도 저절로 김일성을 존경하게 된다"고 말했다.

임재천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우상화 교육은 주로 지도자에 관한 신화 배우기를 통해 이뤄진다"며 "여기서 신화란 비과학적이고 허황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럴듯하게 가공돼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서옥식 초빙연구위원이 쓴 `북한 교과서 대해부` 책에 따르면 주민 교육용 교재에는 김일성이 항일 무장 투쟁 시절 모래로 쌀을, 솔방울로 총알을 만들었으며 축지법을 쓰는가 하면 가랑잎을 타고 큰 강을 건넜다는 황당한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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