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후원비’ 늘고 ‘당원 가입’ 증가하고...왜?

입력 2017-05-0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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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과 끝까지 가자" 결의…후원금 10배로 늘어



바른정당 집단탈당 사태에 후원이 더욱 늘고 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바른정당 지도부와 원외위원장들이 2일 당 소속의원들의 집단탈당 사태에도 불구하고 유승민 대선후보와 함께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비유승민계 의원 13명이 탈당한 뒤 `선대위원장 주재 원외위원장 간담회`를 긴급히 열었다.

3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는 김무성·정병국 공동 선대위원장과 김세연 선거대책본부장, 홍철호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 오신환 당 대변인 등 5명의 의원과 원외위원장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모두가 끝까지 힘을 모아서 유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함께 5월 9일 끝까지 가기로 결의했다"고 오신환 대변인이 밝혔다.

특히 김무성·정병국·주호영 등 3명의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추가 탈당을 막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김세연 본부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성명에서 "창당 100일을 하루 앞둔 오늘 바른정당은 반으로 나뉘었다"며 "얕은 계산에 의해 따뜻하고 깨끗한 보수의 깃발은 찢겼고 새로운 정치를 펼치겠다는 다짐과 약속도 무참히 훼손됐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풍찬노숙의 각오를 앞세우던 정치인의 말은 신뢰를 상실했고 역사는 오명을 뒤집어썼다"며 "고되고 힘들지만, 마지막에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신과 신념으로 결핍과 오판이 불러온 오늘의 참담함을 삼킨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선대위원장은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계 의원들이 탈당했다`는 지적에 "그런 것 좀 하지 마라"라며 "(탈당 만류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유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는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자꾸 내가 옆에 서면 안 된다는 말들이 많다"며 "선거 초반에 내가 (유세에)가면 나보고 `사진 찍자`고 해서 옆에 안 섰다. 그런 소쩍새가 우는 사연이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가 어려움에 처하자 지지자들의 후원과 응원이 쏟아졌다. 보통 하루 50여 건이 들어왔지만, 이날 하루 평소의 10배인 500여 건이 입금됐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대부분 10만원 안팎의 소액 후원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탈당 사태 이후 응원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응원전화를 하면서 끊기 전에 후원계좌를 알려달라고 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등 SNS와 인터넷 기사 댓글에도 응원이 쇄도하고 있다.

유 후보는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담은 `끝까지 간다`라는 제목의 글을 영상으로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오에 올라온 이 영상은 5시간 만에 9만9천여명이 보고 1천700여명이 댓글을 달았다. 페이스북 팔로워는 6천552명이 늘었다.

당원 가입 신청도 늘었다.

당 관계자는 "지역사무소에 입당한다는 전화가 이어지면서 입당 신청이 평소의 10배 정도로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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