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55)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가족들이 미국CNN과 방송 인터뷰에서 태영호 전 공사를 비난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태영호 전 공사 누나 태옥란 씨는 3일(현지시간)인터뷰에서 남한 망명자의 가족은 노동수용소로 보내진다는 소문을 `100% 거짓 선전`이라고 부정하면서 "가족 중 어느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가족이 그(태 전 공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한으로의 망명이 그를 `짐승만도 못한 더러운 인간`으로 만들었다"고 맹비난했다.
동생 태영도 씨도 "그는 이제 남한의 선전도구로 전락했으며, 우리 가족에게 수치만을 안겨줬다"면서 그의 이름을 가족 묘비에서도 지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핵개발 프로그램을 찬양했다.
이로 인해 태영호 전 공사의 마음은 더욱 괴로울 것으로 보인다. 태영호 전 공사는 지난달 5일 미국 NBC와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최악의 경우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매일매일 악몽을 꾸고 있다"고 걱정했던 바 있다.
또 태영호 전 공사는 김정남을 죽이라는 지시를 내린 사람은 분명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며 김정은 개인이 됐든 기관이 됐든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모든 존재는 제거하는 사람이라면서 "김정은이 당신의 죽음 역시 바라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이미 나는 요주의 인물(marked man)"이라고 답한 바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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