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행보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반발이 거셉니다.
국제경제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배리 아이켄그린 버클리대 교수는 "트럼프 내각의 경제정책은 아직도 불분명한 기조로 불확실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우려했습니
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판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밀컨 컨퍼런스.
세계 내로라하는 투자 대가들이 모여 투자 철학을 나누고, 주요 기업 CEO와 세계 석학들이 나와 세계 경제 상황을 진단해 앞으로 어떤 투자 전략을 구사할지 저마다의 해법을 내놓습니다.
올해 컨퍼런스의 이슈가 된 것은 트럼프노믹스로, 세계 석학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모순을 집중 질타했습니다.
특히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FTA 전면 재검토 행정명령을 발동해, 토론자들 역시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날을 세웠습니다.
'초불확실성의 시대'의 배리 아이켄그린 버클리대 교수는 트럼프의 약달러 정책과 보호무역주의가 충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수출을 늘리겠다며 약달러를 외치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강달러를 부추기고 있는 것은 보호무역 정책을 펼치는 트럼프 자신"이라며 "현재 한국과 중국, 캐나다로 향한 보호무역주의 화살은 향후 유럽을 향하고, 결국 글로벌 무역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한국경제TV 글로벌 경제금융포럼(GFC 2017)의 기조연설자로 나섰던 아이켄그린 교수는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보호무역주의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터뷰>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 교수
"트럼프가 분명 대대적인 인프라투자, 법인세·개인소득세 조정 정책을 다 단행하지 못할 것이고 무역정책에 관심을 돌릴 것. 한국은 이 대상국이 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한편, "트럼프 내각의 경제정책은 아직도 제대로 된 하나의 기조를 갖고 있지 못하다"며 "세금개혁과 규제완화 부분에서는 작은 정부의 개입을 표방하면서도 보호무역주의는 대표적인 강한 정부를 뜻하고 있어 정책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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